분양가 오르고 돈줄 묶이고...춘천 분양권 전매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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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 오르고 돈줄 묶이고...춘천 분양권 전매 시들

    올해부터 분양권도 주택 수 포함돼
    대출 규제로 자금 압박, 세금도 부담
    춘천 신축 분양가 대폭 오른 영향도

    • 입력 2021.12.06 00:01
    • 수정 2021.12.0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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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승 영향으로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지난해와 비교해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5년간 춘천지역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를 분석했다. 정부가 가계 대출 관리에 대한 규제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올해 10월 이후로 거래량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기준은 매년 10~11월, 2개월간으로 잡았다.

    그 결과, 최근 2개월간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143건으로 조사됐다.

    단지별로는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우두지구 이지더원이 21건, 근화동 파밀리에 리버파크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지난 10월 청약 일정을 시작해 지난달 정당 계약을 끝내는 등 신규 공급에 따라 상대적인 거래 수요가 쏠렸던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를 제외하면, 분양권 거래량이 30건에 그칠 정도로 매매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 기간 춘천 내 분양·입주권 거래금액은 627억2857만원 규모다.

    춘천지역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던 지난 2018년 당시(89건)보다는 전체 거래량이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풍선효과로 인해 투자 수요가 몰렸던 2019년(255건)과 지난해(246건)는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건(43.9%), 103건(41.9%) 줄었다. 지난 2016년 같은 기간에는 80건, 2017년 103건 수준이었다.

     

    행인이 춘천의 한 공인중개 사무소를 지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분양권 거래 감소 현상은 춘천은 물론 강원 전역에서도 보인다.

    최근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지역 분양권 거래량은 2761건으로 전년(6405건) 대비 3644건(56.9%), 거래총액은 같은 기간 2조248억원에서 9926억원으로 1조322억원(51.0%) 줄어드는 등 반토막 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촘촘해지자 매매 수요의 자금 압박이 커졌고, 올해부터 분양·입주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세제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또 춘천 내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웃돈(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매수 자금이 1~2년 새 크게 오른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도소득세를 매수자가 대신 부담하는 일명 ‘손피’(매도자가 실제 손에 쥐는 프리미엄) 거래 조건의 매물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춘천의 한 분양권 전문 공인중개사는 “올해 춘천에서 신규 공급된 파밀리에 리버파크, 학곡 모아엘가 그랑데 등은 상대적으로 분양가 자체가 높게 책정돼 2~3년 전 공급된 전용면적 84㎡ 분양가 3억 원대 아파트보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등도 분양권 전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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