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교육감 표창 갈등⋯교육청 “표창 부활” vs 전교조 “협약 위반”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6년 만에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교육감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신경호 도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3학년도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감 표창을 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렸다”며 “강제가 아니라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은 올해 초 소셜미디어(SNS)에 “민사고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도지사, 군수, 우체국장은 졸업생에게 상을 줬지만, 교육감상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에게 교육감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 협약을 통해 △성적 서열화 △수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교사 업무 과중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에서 1명에게만 상을 주는 문제의식 등을 이유로 2018년부터 교육감·교육장 표창을 폐지했다.
하지만, 신 교육감이 학생 격려와 동기 부여 등 5년 넘게 폐지됐던 교육감·교육장 표창 수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도교육청에 졸업생 표창 추천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통보하고 교육감에게 긴급 면담을 요구했다. 또 각 학교에도 공문을 보내 졸업생에게 교육감 표창 추천으로 협약을 위반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교육감 표창을 신청한 학교를 파악하고 있다.
진수영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내년 1월 8일 본교섭에서 단체협약 위반에 관한 책임을 묻겠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이 표창을 신청하지 않도록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