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직장인 월 256만원 번다⋯전국 평균보다 41만원 낮아
춘천 민간 일자리 평균 임금 월 256만원 전국 평균 대비 월급 41만원 적게 받아 도내 8위, 강원남부권‧원주‧강릉보다 낮아 임금 높이고 지역 선도하는 산업의 부재
춘천 직장인 평균 월급이 25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을 제외한 민간 기업에 다니는 임금 근로자 기준으로 원주, 강릉뿐 아니라 태백, 삼척, 정선 등 강원남부권보다 낮은 금액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BOK 강원경제 메모’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민간 일자리의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태백(290만원), 삼척(288만원), 정선(276만원) 등 폐광지역인 강원남부권으로 조사됐다.
기본적으로 광업이 발달한 지역인데다, 강원랜드 등 여가서비스업 기업 유치로 고임금 일자리가 생겨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척의 경우도 대형 발전소가 위치해 전기‧가스 공급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에너지 분야 일자리가 많았다.
강원남부권에서 종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직업군은 전기‧가스공급업(462만원)과 광업(455만원), 여가서비스업(327만원) 등이다. 제조업(321만원)이나 도소매업(234만원), 숙박‧음식점업(202만원) 대비 평균적인 월 소득이 많은 업종이다.
결국 특정 산업이 지역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을 높인 셈이다. 반면, 춘천은 올해 5월 기준 민간 일자리의 평균 월 소득 256만원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원주(274만원)나 관광산업이 강세인 강릉(261만원)에 비해서도 낮았다. 강원지역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은 민간 일자리 평균 임금 수준으로 8위에 머물렀다.
춘천은 정보통신업(3.5%)과 과학기술서비스업(7.9%) 종사자의 비율이 강원지역 다른 시‧군 대비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원주의 제조업(19.7%)이나 정선의 여가 서비스업(14.8%)과 같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도 산업이 부재했다.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 통계로 추산한 강원지역 민간 일자리의 평균 임금은 262만원으로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가장 낮다. 공무원 등 공공 분야를 제외하면 춘천지역 민간 일자리의 급여 수준은 강원 평균에도 못미친 것이다. 전국 평균(297만원)보다도 41만원(13.8%)이나 적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춘천지역 근로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492만원의 급여를 덜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민간 일자리 부족과 공공 발주에 기댄 일자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 고용시장의 구조다. 강원지역 내 경제활동인구 대비 민간 일자리 비중은 37.4%로 전국 평균(45.4%)보다 적다. 대신 지역내총생산(GRDP) 중 공공 분야의 비중은 25.6%로 전국(7.1%)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정성환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지자체의 사업체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 등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만 지역 고용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 주요 기업과 협력해 강원특별법을 통한 개발 규제 완화가 사업체 유치 등으로 이어지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