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빼기 가격인 줄” 짜장면 한 그릇 7000원 시대

춘천 짜장면 한 그릇 가격 평균 6125원 식당 세 곳 중 한 곳은 가격 7000원 이상 같은 기간 짬뽕·탕수육 가격도 동반 상승 소비자물가·외식물가 상승이 주된 원인

2023-03-19     최민준 기자

1년 전 짜장면 곱빼기 가격이 올해 기본 가격이 됐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춘천에서 판매하는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125원이었다. 5250원이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5원 오른 액수다. 1년 만에 1000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탓에 기본 한 그릇이 작년 곱빼기 가격과 비슷해졌다. 중국 음식 전문점에서는 통상 짜장면 곱빼기가 일반보다 1000원 더 비싸다.

춘천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7000원을 받는 가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데이터 기준 춘천에서 짜장면을 판매하는 업체 110곳 가운데 36곳이 짜장면 한 그릇을 7000원 이상에 판매하고 있었다. 세 곳 중 한 곳에 해당한다. 8000~9000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과거 기재했던 판매 가격을 최신화하지 않은 식당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춘천 한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을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춘천 후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유담(26)씨는 “어릴 적엔 짜장면이 3500원, 몇 년 전까지는 5000원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어느새 몰라보게 가격이 올랐다”며 “두 명이 중국집에서 식사하려면 3만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짜장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6으로 전년 동월보다 5.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2년 전(101.6)과 비교하면 10%p가 올랐다.

석사동 한 중국 음식점 사장 정모(45)씨는 “짜장면에 들어가는 밀가루, 고기 등 원자잿값에 인건비까지 물가가 너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손님들 눈치가 보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재작년만 해도 짜장면 한 그릇이 5000원이던 이 업체는 지난해와 올해 1000원씩 두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짜장면을 비롯한 짬뽕, 탕수육 등 중화요리 가격도 함께 올랐다. (사진=최민준 기자)

짜장면과 함께 대표적인 중화요리인 짬뽕과 탕수육 가격도 모두 올랐다. 지난해 3월 6625원, 1만8500원이던 짬뽕(한 그릇), 탕수육(중 사이즈)의 이번 달 춘천지역 평균 가격은 각각 8000원, 2만1000원으로 올랐다.

서민 음식으로 꼽히던 중화요리의 가격 상승 원인은 된장찌개, 삼겹살 등 외식물가 동반 상승에서 찾을 수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외식물가지수는 115.5로 전년 동월보다 7.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등의 가격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물가 둔화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