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도 못하고” 나이 든 강원, 활기 잃은 지역경제
강원 60세 이상 인구 33%, 춘천 28% 지난해 60세 넘은 취업자 24만명 넘어 고령 취업자 증가, 청년 취업 매년 감소 “고령 인구 비중 높아 소비 회복 제한”
은퇴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경제적 문제로 취업 활동에 참여하는 노년층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수축 등 지역 경제시장의 활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 인구 153만명 중 약 50만명(32.5%)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26.2%)보다 6%p 이상 높다. 춘천 역시 60세 이상 인구가 28%로 강원 전체보단 낮았지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늘어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0일 발표한 ‘강원경제 2022년 리뷰 및 2023년 전망’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원지역 60세 이상 취업자는 24만700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도는 고령층 고용지원 확대를 위해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5만9000명 규모)을 추진하기도 했다. 반면 20~39세 청년 취업자 수는 20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0.9%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노년 취업자 수가 청년 취업자 수보다 4만명 많았다.
하지만 노년 구직자는 대부분 안정적이지 못한 비정규직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 31.3%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5만1000명 늘어난 숫자였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50대(21.1%)와 비교해도 10%p 이상 높다.
고금리, 고물가 등 불경기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노년층 비중이 커질수록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지성 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은 “60대 이상의 평균소비성향은 30~40대에 비해 낮다”며 “도내 고령 인구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지역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