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도 못하고” 나이 든 강원, 활기 잃은 지역경제

강원 60세 이상 인구 33%, 춘천 28% 지난해 60세 넘은 취업자 24만명 넘어 고령 취업자 증가, 청년 취업 매년 감소 “고령 인구 비중 높아 소비 회복 제한”

2023-01-15     최민준 기자

은퇴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경제적 문제로 취업 활동에 참여하는 노년층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수축 등 지역 경제시장의 활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 인구 153만명 중 약 50만명(32.5%)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26.2%)보다 6%p 이상 높다. 춘천 역시 60세 이상 인구가 28%로 강원 전체보단 낮았지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늘어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0일 발표한 ‘강원경제 2022년 리뷰 및 2023년 전망’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원지역 60세 이상 취업자는 24만700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도는 고령층 고용지원 확대를 위해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5만9000명 규모)을 추진하기도 했다. 반면 20~39세 청년 취업자 수는 20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0.9%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노년 취업자 수가 청년 취업자 수보다 4만명 많았다.

 

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제적 이유로 은퇴하지 못하는 고령 취업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하지만 노년 구직자는 대부분 안정적이지 못한 비정규직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 31.3%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5만1000명 늘어난 숫자였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50대(21.1%)와 비교해도 10%p 이상 높다.

고금리, 고물가 등 불경기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노년층 비중이 커질수록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지성 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은 “60대 이상의 평균소비성향은 30~40대에 비해 낮다”며 “도내 고령 인구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지역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