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점멸신호 사라진다"

2022-11-14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18일부터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의 점멸 신호등이 사라진다. 춘천경찰서는 보행자의 안전 확보와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점멸신호로 운영되던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를 일반 신호체계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기형적인 5지 교차로로 인한 지·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행량이 몰리는 혼잡시간대 신호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좌회전 금지구간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춘천시청 별관이자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매일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의 위험천만한 눈치싸움이 벌어집니다. 

기형적인 5지 교차로에 점멸 신호체계로 운영돼 앞다퉈 지나가려는 차량의 겁 없는 끼어들기와 꼬리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운전자]
“출퇴근 시간이면 이 도로는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가 한꺼번에 들어가서 마비가 되거든요. 신호가 없으니까 엉켜서 이건 뭐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없거든요. 차라리 신호가 있으면 순서대로 빠져나가니까 아무래도 좀 낫겠지. 양보를 안 한단 말이에요. 여긴.” 

교차로를 지나는 보행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 이 구간에 몰리는 차량은 약 2천600대.

횡단보도가 있지만, 보행자 신호등도 운영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지 못해 주춤거리거나 차량 사이에서 멈춰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기형 구조에 신호등이 있으면 더 심각한 정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 속에 방치돼, 최근 3년간 해당 교차로에서 접수된 교통사고는 26건, 보행자 사고는 10건에 달해 시내 교차로 중 최다 사고지라는 오명도 얻었습니다. 

[인터뷰- 인근 상인]
“서로 양보를 하다 보면 계속 못 가고 뒤에서 경적 울리고 그런 경우가 많긴 해요. 위험은 했는데, 신호등이 생기면 더 복잡할 것 같아요. 위에도 골목이고, 올라오는 거랑 내려오는 곳이 되게 많이 밀릴 것 같아요. 오히려 신호를 지키면요.”

결국 경찰은 보행자들의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해 18일부터 신호등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출퇴근 시간의 신호 주기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좌회전 금지구간 지정 등으로 지‧정체를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우석만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구 춘천여고 앞 교차로는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기형구조 형태여서 보행자의 통행권 확보를 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하기 위하여 신호등 운영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신호등 운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신호체계 개선이 보행자 안전과 사고 예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통행 규칙을 준수하는 운전자의 습관과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