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보수’였던 김진태, 민주당에 먼저 손 내밀었다⋯왜?
김진태, 민주당 도당 지휘부와 간담회 예정 상대 당 지휘부에 간담회 제안한 것 이례적 특별자치도법 개정 등 도정 현안 협력 논의 도당 “도 발전과 민생 위해 초당적인 협력”
‘강성 보수’, ‘아스팔트 우파’, ‘진보 저격수’로 불렸던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지휘부를 향해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
강원도는 오는 29일 민주당 도당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김 지사와 도 실·국장, 김우영 민주당 도당위원장과 원내·외 지역위원장 등 양측 지휘부가 만나 간담회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영 도당위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도내 민주당 지역위원장들과 만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도당에 간담회를 먼저 제안했고, 도당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이번 간담회는 새 도정 출범 후 형식상 진행하는 상견례에 그치지 않고 도가 민선 8기 주요 도정 현안 등을 소개하고 도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특별자치도법 개정, 도로·철도망 등 SOC 사업, 도청사 이전 문제, 내년도 국비 확보 등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민주당 도당 측의 초당적인 협력과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파를 초월한 강원도형 여·야 원팀의 정책 협치 모델을 정착해 강원도의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민주당 도당과의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소속의 도지사가 소속 정당이 아닌 야당의 지휘부에 간담회를 제안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특별자치도법 개정 등 주요 도정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김 지사가 야당에 협치의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여·야 협치를 통해 강원도 발전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제안했다”며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당위원장뿐만 아니라 지역위원장들까지 초청해 빠짐없이 도 전역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야당 입장의 취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정치가에서 보여줬던 당파성 중심의 시각을 빠르게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며 “여당 소속인 김 지사가 정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국회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 점을 활용해 상호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민을 대신해 도정에 대해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야당의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강원도 발전과 민생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민선 8기 비전 공유, 강원특별자치도 원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도내 18개 시·군 초도방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첫 행선지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춘천시와 고성군을 택했고, 바로 다음 일정인 지난 16일에도 민주당 소속의 최승준 군수가 자치단체장인 정선군을 찾았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