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매매 위축⋯다시 ‘거래 절벽’
금리 인상기 대출 부담, 아파트 거래량 감소 올해 상반기 춘천에서도 전년 대비 20% ↓ 외지인 투자자 매입량 줄어든 여파 확산 호황기에 늘어난 중개업소, '일감 부족' 고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커진 여파로 춘천지역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2242건으로 전년동기간(2799건) 대비 557건(1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이 37만3014건에서 18만4134건으로 18만8880건(50.6%) 줄어드는 등 반토막났다. 이와 비교해 춘천지역은 상대적으로 거래량 감소 폭은 적지만, 강원지역 전체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1만5149건에서 1만5243건으로 94건(0.6%)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위축세가 컸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동안 춘천 아파트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외지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강원지역 밖의 외지인이 춘천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92건에 그쳤다. 올해 4월 203건까지 올랐던 외지인 투자자의 매입량이 두 달 새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거래 절벽이 심화하자 지난 2년간의 부동산 호황기 동안 그 수가 크게 늘어난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일감도 부족해졌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춘천지역 부동산중개 사업자는 올해 4월 기준 555명으로 2년 전인 2020년 4월(501명)과 비교해 54명(10.8%) 늘었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 수요가 적은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 실거주 외 투자 목적의 아파트 매수 문의는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도 경색된 주택 매매 거래 시장 상황이 드러난다. 올해 6월 기준 강원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8로 나타났다. 전월(120.9) 및 전년동월(148.3)과 비교해 하락세가 뚜렷하다. 해당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강원지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으나,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은 41.8%로 더 많았다. 전월 대비 주택 매매거래 동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증가했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감소했다’는 의견은 52.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