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매매 위축⋯다시 ‘거래 절벽’

금리 인상기 대출 부담, 아파트 거래량 감소 올해 상반기 춘천에서도 전년 대비 20% ↓ 외지인 투자자 매입량 줄어든 여파 확산 호황기에 늘어난 중개업소, '일감 부족' 고민

2022-07-30     권소담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커진 여파로 춘천지역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2242건으로 전년동기간(2799건) 대비 557건(1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이 37만3014건에서 18만4134건으로 18만8880건(50.6%) 줄어드는 등 반토막났다. 이와 비교해 춘천지역은 상대적으로 거래량 감소 폭은 적지만, 강원지역 전체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1만5149건에서 1만5243건으로 94건(0.6%)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위축세가 컸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동안 춘천 아파트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외지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강원지역 밖의 외지인이 춘천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92건에 그쳤다. 올해 4월 203건까지 올랐던 외지인 투자자의 매입량이 두 달 새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춘천 후평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거래 절벽이 심화하자 지난 2년간의 부동산 호황기 동안 그 수가 크게 늘어난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일감도 부족해졌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춘천지역 부동산중개 사업자는 올해 4월 기준 555명으로 2년 전인 2020년 4월(501명)과 비교해 54명(10.8%) 늘었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 수요가 적은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 실거주 외 투자 목적의 아파트 매수 문의는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도 경색된 주택 매매 거래 시장 상황이 드러난다. 올해 6월 기준 강원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8로 나타났다. 전월(120.9) 및 전년동월(148.3)과 비교해 하락세가 뚜렷하다. 해당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강원지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으나,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은 41.8%로 더 많았다. 전월 대비 주택 매매거래 동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증가했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감소했다’는 의견은 52.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