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없이 만나는 예술 작품⋯강원미술시장축제 개막
27일까지 춘천 문화공간역 강원도내 40여명 작가 출품 시민과 작가 '소통'에 초점
강원미술시장축제가 담장을 넘어 시민과 소통에 나섰다.
'강원미술시장축제2022'가 오는 27일까지 춘천 문화공간역전시장에서 열린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가 기획한 올해 행사는 춘천·원주지부 40명의 작가와 김선옥, 조옥주 등 10명의 초대 작가가 참여했다. 축제는 미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다양한 놀이를 제공한다. 또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매년 새로운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는 회화와 조각, 일러스트,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0여 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예술과 일상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 가까이 다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초점을 맞췄다.
올 축제는 기존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하던 것과 달리 남춘천역 아래 문화공간역전시장을 무대로 해 춘천시민뿐 아니라 역을 이용하는 타 지역민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대형 작품보다는 소품 위주의 전시로 새롭게 공간을 꾸며 색다른 전시형태로 구성했다.
이는 작품의 가격을 낮춰 시민들이 부담 없이 예술 작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도 한몫했다. 전시작품의 평균 가격은 50~60만 원대다. 지난해 열린 강원미술시장축제에 비해 낮은 가격대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명옥 강원민족미술인협회 사무국장은 “한 작품을 만드는데 적어도 몇 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리는데도 막상 전시를 열면 작가의 가족이나 지인들만 와서 감상하는 것이 아쉬웠다”며 “이번 전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춘천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주말에는 전시관 앞에서 다양한 부대 행사를 열고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선다. 이벤트는 수제공예품 아트마켓, 공예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아트마켓에서는 류정호 작가가 화천 나무작업실에서 작업한 도마, 국자 등 호두나무 공예품과 홍은엽 작가가 내논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선캐쳐, 조명 등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샤우드 작가는 동판에 여러 가지 색의 유약을 발라 만드는 칠보공예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게임도 준비돼있다.
가위바위보와 홀짝 맞추기, 딱지치기 등 세 가지 게임에 모두 승리하면 도내 전통시장, 음식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강원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춘천시민 외에도 남춘천역을 방문하는 타 지역민들이 강원지역에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박명옥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예술을 멀리하지 않고 친근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오현경 인턴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