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 민심 휩쓴 국민의힘⋯ 2년 뒤 총선에 여야 벌써부터 촉각

국민의힘, 강원·춘천지역 민심 석권 여야 강원도당, 민심 잡을 방법 고민 여 “민심 받들어 더 열심히 하겠다” 야 “민심 돌릴 방안 내놓는 것 중요”

2022-06-16     허찬영 기자
국민의힘 강원도당 로고(왼쪽),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로고(오른쪽). (사진=각 정당)

국민의힘이 대통령선거에 이어 6·1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며 강원도정과 지방의회 권력을 사실상 장악했다. 국민의힘은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반면, 민주당은 변화한 강원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강원도지사선거와 강원도·춘천시 지방의회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진태 당선인이 강원도지사직을 차지했으며 강원도의원 당선인 49명 중 43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춘천시장선거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육동한 당선인이 승리했으나 춘천시의회 의석 23석 중 13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와 춘천지역에서 민주당이 큰 승리를 거둔지 4년 만에 민심의 향방이 크게 뒤바뀌었다. 정치권에서는 강원도 정치 지형상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이후 돌아선 민심의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여야는 벌써부터 2년 뒤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대비한 체제 개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에 안주하지 않고 총선을 대비해 20·30세대 등 젊은 세대를 중심에 두고 당 체계를 완전히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우상호 국회의원을 임명하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수습에 들어갔다. 총선 전까지 민심을 돌려 지방선거의 참패를 설욕하겠다는 것이다.

여야 강원도당에서도 지역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이어 도정교체까지 성공한만큼 총선 전까지 지역 유권자들이 인식할 정도로 돋보일만한 성과를 내는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강원도정의 핵심 과제인 강원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특별자치도 추진 담당관’ 신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춘천 시의회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한만큼, 민주당 시장을 향한 적당한 견제와 협치를 통한 시의원들의 성과도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순오 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책임 있는 정당이 됐으니 도지사, 시장, 군수뿐만 아니라 의회에서도 소임을 다 하도록 지도부 구성부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차 사무처장은 “약속한 공약 등을 차분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는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결의를 다지는 단계다. 총선은 차차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내놓는 쇄신안을 보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김철빈 민주당 도당 사무처장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2달 남짓한 비대위를 맡았다. 중앙당에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견을 수렴해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여러 혁신 방안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중앙당에서 민심을 회복하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내놓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