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육동한 당선인이 걸어온 길⋯ 행정 전문가 역할 기대

육동한 6·1지방선거서 춘천시장 당선 국힘 바람 속 민주당 춘천시장직 사수 경제정책 요직 거친 ‘거시경제통’ 정평

2022-06-02     한승미 기자

 

육동한(사진 오른쪽) 춘천시장 당선인이 2일 김도현(왼쪽) 춘천시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한양대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 강원도지사 재정경제보좌관, 대통령비서실 혁신분권비서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과 국무차장(차관급).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을 이끌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당선인이 걸어온 길이다. 

육 당선인의 행정 능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김철빈 민주당 도당 사무처장이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육 당선인의 능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자체 진행한 조사 등에 따르면 중도층과 보수층의 25%가량이 ‘당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육동한 후보는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후보 경쟁력 면에서 육 후보가 월등하게 뛰어난 만큼 인물 경쟁력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봅니다.” 김 사무처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육 당선인은 많은 난관을 넘었다. 그는 사실상 ‘정치 신인’이었다. MS투데이가 지난해 10월 춘천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육동한 입후보예정자를 2개 지면에 걸쳐 소개한 것이 지역 언론의 집중 인터뷰 시발이었다. 그는 정치 신인이면서도 나이가 62세로 적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수 춘천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었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지지도는 이 시장에 비해 미약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이겼고, 춘천시장선거에서 승리했다. 개표 과정에서 최성현 국민의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했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선거 후보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어서 춘천시장선거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이었다.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육 당선인은 부도옹처럼 일어섰다. 마침내 첫 본선 도전에서 영광을 안았다. 강원도민 표심이 5년 만의 정권 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으로 쏠린 가운데 춘천은 민주당 시장직을 사수하게 된 것이다. 

육 당선인은 차관급 행정관료 출신으로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장기적 시각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강점을 보여 ‘거시경제통’으로 통했던 만큼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의 어린 시절 모습. (사진=육동한 캠프)

그는 1959년 춘천시 효자1동 569번지에서 공무원을 지낸 육광호, 최용희씨 3남 1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육 당선인의 아버지인 육광호씨는 평생을 공직에서 보내다 1989년 춘천시청 서기관을 끝으로 퇴직했다. 춘천시청에는 그의 공직자 정신을 기리는 일명 ‘아버지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육동한 당선인은 대학 3학년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사진=육동한 캠프)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육 당선인은 한양대 3학년 재학 중 제24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4학년은 선배 권유로 1년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야학 교사를 했다. 

198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에 임용되며 정통 경제관료로서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혁신분권비서관,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국무차장(차관급) 등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근무하며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각 부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국가 갈등과정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거시정책 전문가로 통했다. 

 

198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임용된 육동한 당선인은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치며 거시정책 전문가로 통했다. (사진=육동한 캠프)

또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어 기획재정부 재직 당시 공무원 노조 구성원 가운데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 요직을 거친 만큼 금융권, 사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돌연 고향 춘천으로 향했다. 노모를 모셔야 한다는 효심과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2017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10·11대 강원연구원 원장을 지내며 ‘강원 비전 2040’을 수립했다. 강원 발전을 위한 각종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제21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계에 처음 입문했다. 2020년 1월 민주당에 입당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수 춘천시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최성현 국민의힘 후보, 이광준 무소속 후보와 본선 대결을 펼쳤다. 육 당선인은 최 후보와의 초박빙 승부 끝에 45.62%인 6만1751표를 얻으며 0.78%p의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지속가능한 춘천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비전을 세우고 있는 데다 ‘3춘 2경’ 세일즈 시장을 내세우고 있어 중앙정부의 경험과 역량을 춘천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육 당선인 앞에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여야 협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민주당의 춘천시장이 아니라 춘천시민의 춘천시장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춘천시민은 육 당선인이 그런 춘천시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