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15년만에 두 달 연속 인상…年 1.75%, 영끌·빚투 이자부담

2022-05-26     윤수용 국장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불 끄기’를 위해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오전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올렸다. 기존 1.50%인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예상에 따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1.25%→0.75%)에 나섰다.

또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에 나서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쳤다.

금통위가 연속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내버려 두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 심리가 강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자영업자나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액이 불어난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진=연합뉴스)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미국의 추가 빅 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p로 다시 벌어졌다.

한편 경제·금융 전문가들과 시장의 시각은 거센 물가상승 압력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려면, 기준금리가 연내 최소 2.25% 정도까지는 높아져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