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 1만명 당 은행 점포 수⋯‘1곳’도 안돼

춘천시민 1만명 당 예금은행 점포 수 0.88곳

2022-05-20     정원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은행의 비대면화가 확산한 가운데 춘천시민 1만명 당 예금은행 점포 수가 1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비대면화로 지역 내 은행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춘천지역에 있는 예금은행 점포 수는 25곳이다. 점포 수만 따지면 원주(31곳)에 이어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다.

그러나 인구 대비 예금은행 점포 수를 계산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춘천지역 인구 1만명 당 예금은행은 0.88곳으로 1곳에 못 미친다. 도내 시군 중 9번째로 낮다.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앱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도내 금융기관 점포 수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도내 시중은행과 상호금융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점포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517곳 △2017년 513곳 △2018년 511곳 △2019년 510곳 △2020년 501곳 △2021년 498곳으로 단 한 번도 증가한 적이 없다.

특히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춘천지역도 지난 2015년(29곳)과 비교해 예금은행 점포 수는 4곳(13.7%)이 줄어들었다. 사라진 4곳의 점포 중 절반은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와 금융기관 경영 효율화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은행들은 앞다퉈 모바일 앱을 통해 기존 대면 서비스를 대부분 대체하고 있지만, 고령자 등 디지털 접근성인 낮은 계층들 사이에서는 불편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최모(63·후평동)씨는 “은행 직원이 앱을 권유해 시도해봤지만, 어려워서 못 쓰고 있다”며 “이용 중인 은행을 찾아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별수 없다”고 호소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