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화'에 급등…춘천 '바이오株' 청신호?
오미크론 쇼크, 춘천 바이오 호재 불투명 춘천 백신, 진단 기업 주가 하락세는 진행형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세계가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춘천에 둥지를 튼 유바이오로직스(KOSDAQ, 206650)와 바디텍메드(KOSDAQ, 206640) 등 바이오 업체 2곳은 예외였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바이오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변이 등장으로 백신·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20일, 이르면 이번 주말쯤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 비율 50%를 넘어서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등장 후 약 2개월만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정말로 춘천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장기적 동력'이 될 수 있을까. MS투데이는 오미크론 등장 이후 두 기업의 대응 상황과 주가 추이를 분석했다.
▶유바이오로직스 12·1월 주가 연속↓
오미크론 등장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9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춘천의 백신 개발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63% 폭등한 4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주가 흐름은 정반대였다. 월별 차트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종가는 3만5050원으로 전월(3만8000원)과 비교해 7.76%(2950원) 하락했다.
오미크론 우세종 전망이 나온 20일에는 유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전날보다 3.73%(1250원) 상승한 3만475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12월 말 대비 0.86%(300원) 낮은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현재 비임상실험 단계이며 오는 4월 중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유코백-19가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기존 백신에 항원만 다르게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 절차가 상당 부분 생략돼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 1월 두자릿수 하락폭
춘천의 현장 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에도 오미크론 출현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1월 29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 올라 종가 1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12월에도 바디텍메드의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12월 종가는 1만6800원으로 전월보다 1.82%(300원) 소폭 상승했다. 12월 최고가는 한때 2만300원까지 올라가며 두달 만에 2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에는 내림세로 전환,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는 상황이다. 20일 바디텍메드 주가는 전날 대비 0.68%(100원) 상승한 1만4900원으로, 전월말과 비교하면 11.31% 하락한 상태다. 오미크론 등장 이전보다 오히려 떨어졌으며, 2020년 3월 이후 월 최저치다.
바디텍메드는 "자회사 유진셀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1월 내 개발 완료하고 2~3월 임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의 확산 정도에 따라 코로나19 중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구분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고, 추후 수십개의 변종이 등장해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현재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과 비교하면 각각 5배(유바이오로직스), 2배(바디텍메드) 정도 뛴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팬데믹 상황이 '뉴노멀'이 된 만큼, 오미크론 등장이 코로나19 등장 때와 같은 파급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오미크론 등장이 춘천 바이오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될 수도 있어 호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