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 호재에 춘천 토지 거래, 땅값 상승↑
1~5월 토지 매매거래 전년동기간 대비 27.4%↑ 외지인 토지 매입 올들어 크게 늘어 중개업소 27.7% "강원지역 토지 가격 증가했다" 온의동, 삼천동, 칠전동, 송암동 지가지수 높아
춘천에 각종 개발 호재가 대두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토지 거래량과 땅값이 나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의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춘천지역에서 매매된 토지는 7145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7필지)과 비교해 1538필지(27.4%) 거래량이 증가했다. 지목별로는 대지(4028필지)가 가장 많았고 전(1534필지), 답(559필지), 임야(463필지), 공장(4필지) 등이었다. 특히 전(115.4%), 답(55.3%), 대지(7.0%)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3863필지)에서 토지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어 녹지(2006필지), 상업(389필지)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업지역(213.7%)의 거래량의 치솟았고 녹지(38.1%), 주거(24.9%) 토지 인기도 커졌다.
특히 외지인들의 춘천 토지 매입이 활발하다. 강원지역 밖 거주자가 춘천 토지를 매입한 경우는 서울 1272필지, 서울 외 기타지역 1755필지 등 모두 3027필지를 차지, 춘천 내 거래량(3821필지)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량은 1년 새 337필지(36.0%) 증가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매입량이 454필지(34.9%) 늘어났다. 춘천 거주자의 매입은 같은 기간 735건(23.8%) 증가했으나 외지인 매입량의 증가폭(35.4%)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서 강원지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103.5를 기록, 보합·상승세로 나타났다. 하강세였던 전년동월(92.8) 보다 10.7p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같은 조사에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6월 기준 전월 대비 토지가격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매우 높아짐(3.9%), 다소 높아짐(23.8%) 등 27.7%를 차지했다. 토지가격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7.6%에 그쳤다.
레고랜드, 삼악산 로프웨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등 춘천에 각종 개발 호재가 쏠리면서 반사이익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등 토지시장의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가수준 변동을 측정하는 전국지가변동률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1일을 기준시점(100)으로 했을 때 춘천에서 땅값 상승세가 가장 큰 읍면동은 103.14를 기록한 온의동, 삼천동, 칠전동, 송암동이다. 주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 상업용 토지 수요가 증가한 지역에서 땅값도 올랐다.
이어 서면대교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가 쏠린 서면(102.94), 구봉산 카페거리 규모가 커지며 관련 수요도 증가한 동면(102.92), 우두택지 아파트 신축 등의 영향을 받은 신사우동(102.76) 등에서도 지가 지수 상승세가 관찰됐다.
토지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춘천에는 꾸준한 전원주택 및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존재한다”며 “최근 몇 년간 정부 정책에 의해 크게 좌우됐던 아파트와 달리 토지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수요가 있어 수도권 쪽에서 투자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