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서관들의 변신은 ‘무죄’

책 대여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 도서관 내 전시실 등 체험활동의 장 마련 유아·초중고·성인 위한 온·오프 28개 강좌

2021-07-22     신초롱 기자

‘도서를 모아둔 건물’을 뜻하는 도서관이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방문이 뜸해지자 개성만점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사우도서관서 만나는 ‘우두동 풍경’ 

최근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은 유휴공간인 도서관 로비를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도서관은 지역 작가의 전시 공간을 겸한 시민들 소통의 장으로 변화에 나선 덕분에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춘천시립신사우도서관도 오는 31일까지 2층 로비에서 우두동 그림산책 전시 ‘우두동동 우두두두동’을 진행된다. 전시 참여 작가는 우두동 주민이자 도서출판 산책 대표로 일하는 원미경 씨다. 동네 도서관이 지역 작가와 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역할을 확장한 것이다. 

 

춘천시립신사우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갤러리에서 원미경 작가가 전시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작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업 초기 옛 풍경이 남아있는 먼 동네에 시선이 돌렸지만 문득 옛 풍경과 정겨움을 가득 머금고 있는 ‘우두동’을 캔버스에 담아내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해부터 하나 둘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은 ‘과수원을 품은 집’, ‘파밭이 아름다운 집’, ‘선비를 키운 집엔 기품이 흐르고’ 등 17점이다.

보라색 자전거 한 대를 끌고 다니며 동네 옛집 풍경을 담아 드로잉하고 채색하는 동안 작가는 즐겁고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류마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상고대 버드나무 숲과 강물, 유영하는 누치의 모습은 어린 시절 물 속에서 봤던 향수 어린 풍경과도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시를 통해 주민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는 작가의 소박한 바람처럼 시민들은 우두동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두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시 공간 한 쪽에 마련된 방명록은 “소담스럽고 추억깃든 우두동의 구석구석 탐방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격려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미술치유라는 말을 체감하지 못했는데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며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화 상영관으로 변신한 ‘소양도서관’

 

영화 ‘코코’(왼쪽),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스틸컷.

소양도서관은 최근 영화 상영관 간판을 내걸었다.

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는 내달 14일까지 ‘The Jam! 있는 영화릴레이’가 진행된다.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인기 영화들을 매회 오후 2시 상영한다. 관람은 별도의 사전신청 없이 현장방문해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소재로 한 영화 ‘주토피아’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건 도서관은 ‘신비한 동물사전’, ‘마틸다’, ‘라라랜드’, ‘코코’, ‘모아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업’, ‘인사이드 아웃’ 등을 상영한다.

■춘천시립장난감도서관, 온·오프 체험 강좌

 

춘천시립장난감도서관 8월 프로그램 일정. (사진=춘천시립도서관)

시립도서관 장난감·어린이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립도서관은 내달 1일부터 장난감·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초등학생, 청소년, 성인 등 모두가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책 읽기를 습관화할 수 있는 28개 온·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한다.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팝업북 만들기, 이솝우화 오감놀이, 나만의 장난감 만들기, 장난감으로 배우는 영어 등이 있다. 어린이들은 독서토론, 쌀포대 가방 만들기, 영어책 함께 읽기, 영상 콘텐츠 제작, 유튜브 채널 관리 및 운영 방법 배우기 강좌가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감놀이, 팝업북 만들기, 쌀포대 가방 만들기,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튜브 채널 관리 방법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도 예정돼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