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분양 광풍' 재현? 춘천APT 매매 1년 새 2배↑

2021-01-20     신관호 기자
춘천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이 5년만에 폭증한데다 서울과 수도권 등 타 시도 투자자들의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한 연간 아파트매매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4941가구로 2019년(2514가구)보다 2427가구 늘면서 9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연간 매매량 증가세는 5년만이다. 2016년 매매량이 6543가구로 2015년(6002가구)보다 541가구(9.0%) 늘은 뒤 2017년 3622가구, 2018년 2644가구로 줄었으며 2019년에는 매매량이 2514가구로 2006년(2347가구) 이후 13년만에 역대 최저치의 실적을 나타냈다.
 

(그래픽=신관호 기자)

하지만 지난해에는 역대 7번째로 많은 매매실적을 달성, 1년만에 매입세가 대폭 확대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외지인(강원도외 주민)들의 지난해 춘천 아파트 매입량이 직전 2년간 매입실적보다 많을 정도로 늘어난 결과다.

앞서 춘천시민들의 지역 내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3347가구로 2019년(1845가구)보다 1502가구 늘면서 81.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내 타 시군민의 매입량도 동 비교기간 219가구에서 324가구로 105가구 늘면서 47.9%의 증가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그래픽=신관호 기자)

반면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들의 매입량은 폭증했다. 2019년 450가구에 불과했던 이들의 매입량이 지난해에는 1270가구로 820가구 늘면서 무려 182.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배수로는 2.8배 넘게 늘어난 셈으로, 2018년과 2019년 등 2년치 매입량(993가구)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투자자들의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량은 더 두드러지게 확대됐다.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춘천 아파트 420가구를 매입했다. 2019년 당시 매입량(143가구)보다 277가구 늘면서 193.7%의 증가율을 기록, 배수로는 2.9배 넘는 증가량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춘천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거 등장했다"며 "타시·도 주민들의 춘천 매입량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전국적으로 청약과 분양 광풍이 불었던 2016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