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춘천~서울 30분, 현실로 다가오는 '교통 르네상스'

고속철, GTX-B 노선 추가 3대 인프라 사업 구체화 단계 새해 사통팔달 교통망 갖춰

2021-01-02     윤왕근 기자

춘천은 2010년 전후로 고속도로와 전철이 개통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2009년 개통된 서울춘천고속도로와 2012년 개설된 ITX-청춘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서울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춘천과 서울의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좁혀지면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늘어났고 수도권 인구 유입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후 10년동안 서울춘천고속도로는 포화상태로 변했고 서울과의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더이상 좁혀지지 않으면서 춘천의 출구전략은 10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1년 춘천에 변화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제2경춘국도,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GTX-B 노선 등 각종 교통인프라 사업들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수부도시 가운데 교통이 가장 낙후됐던 춘천에 2010년 겨우 기초적인 교통 인프라가 개설됐고 올해부터 구체화되는 3개의 교통인프라가 완성되면 춘천이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제2경춘국도 최종 노선안. (그래픽=박지영 기자)

◇제2경춘국도 노선확정
지난해 최종 노선을 확정지은 제2경춘국도는 춘천을 준 수도권으로 편입시켜줄 지름길이라는 평가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4차로, 33.7㎞)를 신설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도로가 개통되면 춘천~서울 소요시간은 30분대로 가까워진다. ITX청춘 열차, 서울춘천고속도로와 더불어 수도권 출퇴근 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국토부는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과 관련, 내년 6월까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해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년 6개월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쯤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종 노선안과 관련해 춘천 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국도대체우회도로(안보리∼용산리)와 국가지원지방도 70호선 승격을 통한 서면대교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최근 제2경춘국도와 관련해 접근성 강화와 통행량 분산을 위한 연구 용역비로 국비 1억원을 확보, 대체도로 등 교통량 분산 대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춘천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춘선. (사진=MS투데이 DB)

◇GTX-B 춘천 연장, 수도권 편입 관건

GTX는 수도권 끝에서 서울 중심지까지 최대 180㎞/h 속도로 달리는 급행철도를 깔아 현재 2~3시간 걸리는 교통시간을 20~30분 내로 대폭 단축한다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총 사업비만 5조7351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SOC사업이다. 이중 수도권을 동서로 잇는 노선인 B노선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B노선의 종착지인 마석에서 경춘선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될 경우 춘천이 수도권 위성도시로 편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GTX-B 노선 춘천 연장안에 대한 1차적 실행방법이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국토위원회 주관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서 GTX-B노선의 현재 종착역인 마석에서 향후 연장하려는 춘천까지의 구간에는 공사중인 동서고속철도와 현재 운행중인 iTX-청춘 노선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선로 개량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GTX-B열차가 정차하기 위한 정거장 2곳(가평·춘천) 개량 비용으로 각각 85억4000만원씩 약 171억원, 6량 규모의 열차 1대 가격 168억5000만원 등 모두 340억원의 추가 예산이면 춘천 연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허영 국회의원은 "GTX-B 춘천 연장안이 현실화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국회에 발의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통과가 절대적이다"며 "개정안이 통과하면 강원은 수도권역과 '대도시권'으로 묶이게 돼 GTX-B노선의 춘천 연장을 주장할 수 있고 연장의 법적 근거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동서고속화철도 개통 시 주말 7800여명 이용

춘천∼속초 93.737km 구간에 고속철도를 놓는 동서고속화철도 기본계획이 올해 초 확정, 철도 개설이 본격화된 가운데 해당 철도가 개통되면 주말 평균 7800여명이 넘는 이용객이 춘천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강원도가 발표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연계교통체계구축대책'에 따르면 춘천역의 경우 주말 기준 7853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종점인 속초역(9790명)에 이어 두번째다. 주중의 경우 4935명으로 역시 속초역(6835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처럼 춘천역 이용승객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레고랜드 등 의암호 관광벨트와 동서고속화철도의 연결성을 위한 교통편 보강이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16년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됐으며 지난해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되고 지난해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총사업비는 2조2840억원이며 춘천 도심 통과구간(춘천역~신북읍) 6.5km는 지하화하기로 했다.

노승만 강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동서고속화철도는 훗날 북방경제의 거점 도시인 춘천의 교통망으로, 복합환승센터 지정 등을 도전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라며 "수도권 인구가 춘천역을 단순히 동해안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 아닌 목적지로 삼기 위해서는 문화시설 등의 상품을 갖춰놓는 등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