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집중 ‘강원’, ‘캠핑’···“비대면 안전지대 아냐”

2020-07-31     석민정
홍천 캠핑장과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여름 휴가철 강원도로 피서객이 몰리는 가운데 ‘캠핑장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비대면 관광지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의 한 캠핑장을 함께 찾은 6가족 중 3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세 가족도 추가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 캠핑 즐긴 6가족 중 3가족 ‘집단 감염’
지난 24~26일 동안 캠핑장에 머물던 6가족 중 경기 성남 분당구 30대 부부가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함께 캠핑에 참여한 성남 수성구의 40대 여성과 그의 아들(6세)도 3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동행한 밀접 접촉자였던 속초 부부도 검체 검사 결과 30일 새벽 1시 40분쯤 확진 판정을 받고 강릉의료원에 입원 격리 조치됐다. 남편은 무증상이며 아내는 기침과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속초 부부의 거주 접촉자 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CCTV와 카드 이용내역을 토대로 이들이 거쳐간 병원, 제과점, 편의점 등을 파악해 방역작업이 진행됐다.

홍천군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관내 캠핑장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관내 지역 주민은 없다”며 “확진사의 방문 동선에 확인된 캠핑장 및 마트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비대면 캠핑장 사각지대...방역관리 ‘허술’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충격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비대면 관광지로 각광받던 캠핑장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최근 캠핑과 펜션 등 한적하고 안전한 ‘비대면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여름 성수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었다. 위메프에 따르면 7~8월 강원도 숙소 예약율은 26.1%로 지난해 보다 108% 증가했다. 4명 중 1명꼴로 강원도를 찾고 있었으며 제주도(19.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대면 여행지’도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19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게됐다. 여러 가족이 함께 생활하거나 마스크 작용 및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비대면 여행지의 취지는 무색해질 뿐이며 제 2의 캠핑장 집간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캠핑장 집단감염도 단체식사, 음료섭취, 대화, 물놀이 등 부가적인 활동을 진행하면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거리두기도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며 “휴가철 캠핑장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다른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나 확산을 낳을 수 있다”며 "여름 휴가지에서는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