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악성 미분양 주택 1년새 고작 4채 감소

춘천 악성미분양의 진원지된 동면·칠전동...낙인효과 개선 시급

2020-02-03     신관호 기자
춘천지역 아파트 밀집지역(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속보= 춘천시가 지난달 31일 또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본지 1월 31일자 보도)된 가운데, 아파트가 건설된 뒤에도 일명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 감소물량이 최근 1년새 4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칠전동 일대의 악성미분양 물량이 길게는 7년여 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춘천은 강원도내 18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많은 악성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지역이라는 지적과 함께 원주와 강릉을 포함한 도내 '빅(Big)3' 도시 중 최악의 악성미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내 주요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99가구로 1년전인 2018년 12월 203가구보다 4가구 줄었다. 한해 동안 감소율이 1.9%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도 전체 악성미분양 물량 911가구의 21.8%에 달하는 물량이다. 동해(239가구·26.2%) 다음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것이다.

반면 강릉은 2018년 12월 189가구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2월 168가구로 21가구 줄면서 11.1%의 감소율을 기록, 춘천과 비교되는 흐름을 보였다.

총 미분양 물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원주와도 비교된다. 원주의 미분양 물량 중 악성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2월 99가구로 1년전인 2018년 12월 31가구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춘천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 약소한 수준이다.
 

춘천시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019년 12월 기준 199가구를 기록, 강원도 전체 준공 후 미분양 물량 911가구의 22% 수준을 차지했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 신관호.

이처럼 춘천의 악성미분양이 심각한 이유는 칠전동과 동면 장학리의 일부 분양에 실패한 아파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9월 준공된 칠전동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가구 수가 159가구다. 전체 분양 대상가구 수가 369가구로, 준공된 지 7년 4개월이 지났지만, 총 분양률은 43.0%로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동면 장학리 한 아파트의 분양대상 단지도 마찬가지다. 2015년 9월 준공된 이후 총 세대 수의 일부인 40가구가 분양 대상이지만, 여전히 40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악성미분양 아파트로 지목된 해당 아파트 가구 중 분양이 완료된 물량도 급매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악성이라는 낙인효과가 주택거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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