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억 명이 본 이 남자, 춘천 출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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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4억 명이 본 이 남자, 춘천 출신이었어?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 운영하는 강현석씨
    남녀노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숏츠에 주력
    같은 말 반복하는 뇌절코미디로 인기 얻어

    • 입력 2023.02.12 00:02
    • 수정 2023.09.07 11:38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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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홍대입구역에 있는 메타코미디 본사에서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강현석씨를 만났다. (사진=이현지 기자)
    8일 서울 홍대입구역에 있는 메타코미디 본사에서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강현석씨를 만났다. (사진=이현지 기자)

    8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메타코미디 본사 건물. 이곳에서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의 주역인 춘천 출신 유튜버 강현석(32)씨를 만났다. 강씨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츠’를 제작하는데 총 조회수가 4억2600만회에 달한다. 채널을 개설한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개그로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그의 이야기를 MS투데이가 들어봤다.

    Q.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 영상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세요?

    시청자 분들이 ‘뇌절 코미디’를 좋아해 주신 덕이죠. 저희 영상 다수가 조회수 100~200만 이상인데요. 그중에서 ‘배달실수’ 편은 920만회를 넘길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음식 배달을 간 배달원이 이 집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주소랑 이름 등 이것저것 물어보거든요. 그런데 다 맞추다가 마지막에 하나를 틀려요. 통기타 배우고 있고?라고 물어봤는데 전자기타 배운다고 대답하거든요. 그래서 아 이 집 아니구나 하고 돌아가죠. 베스트 댓글을 보면 ‘마지막까지 방심을 할 수가 없네’ ‘이 형님들은 예상이 안 가서 너무 웃김’ 이렇게 돼 있네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저희 영상의 매력이죠. 

    Q. ‘뇌절‘이란 게 뭐죠?

    인터넷 신조어인데, ‘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해 상대를 질리게 하는 것’ 정도의 뜻이예요. 저희 영상을 보면 창과 방패처럼 끝나지 않는 말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좋은 거 차지하겠다고 때 쓰는 초등학생처럼요. 소재도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소재들을 사용해서 시청자에게 친근감을 주고요. 

    Q. 활동 기간에 비해 영상 개수도 많은 것 같아요.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이라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구독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하루에 1개씩은 무조건 영상을 올려요. 보통 일주일에 9개 정도의 영상을 올리는데 1년이면 400개 이상이네요. 그러다 보니 영상이 다양해서 취향 따라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물론 회사의 도움 역시 컸습니다. 회사 채널에 이따금 출연한 덕분에 인지도를 많이 올렸거든요. 결정적인 건 저와 재율(상대 역)이의 치명적인 귀여움 아닐까요(웃음)?

    Q. 구독자가 많은데 유튜브 수입은 어느정도 인가요?

    아, 이건 기밀 사항이라서 말씀드리기 좀 곤란한데요. 제가 유튜브를 하기 전에 홍대 극장에서 만담공연을 했거든요. 재율이도 그 때 처음 만나게 됐고요. 당시에는 정말 입에 풀칠만 간신히 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끼에 1만2000원까지 마음대로 플렉스 할 수 있답니다. 인생역전했죠?!

     

    강현석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 (사진=유튜브 스낵타운 갈무리)
    강현석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 (사진=유튜브 스낵타운 갈무리)

    Q. 매번 아이디어 내기가 힘들 것 같은데, 소재는 어디서 얻나요?  

    길을 걸어가다,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혹은 문득문득 이거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스마트폰에 다 메모를 해둬요. 그리고 혼자서 대본을 써보다가 진행이 안될 것 같으면 다른 소재를 찾고, 말이 될 것 같으면 그 소재로 결정해요. 예를 들어 ‘스타일러’가 있는데 이게 옷 안 구겨지게 하고, 냄새 빼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름이 스타일러니까 여기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스타일이 바뀌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소재로 최근에 영상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뿌듯합니다.  

    Q. 춘천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본인에게 춘천은 어떤 도시인가요?  

    저는 20살 때까지 춘천에 살았어요. 저희 집이 동면 지내리거든요. 지금 서울에 살고 있긴 하지만, 춘천만 오면 마음이 편해져요. 북적거리지 않고 한적하고 정겨운 느낌이어서요. 춘천은 정말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맛집도 많고요. 제가 춘천 동면에 있는 재궁골이란 식당을 좋아하거든요. 이곳은 능이오리백숙이 괜찮아요. 맛도 있고 먹으면 기운이 샘솟는 것 같아요. 그래서 춘천에 가면 종종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춘천은 자연친화적인 도시라서 일만 아니었으면 계속 춘천에서 생활했을 거에요. 나중에는 꼭 춘천에서 살고 싶네요.  

     

    스낵타운 ‘포켓몬빵 창과 방패’ 편. (사진=유튜브 스낵타운 갈무리)
    스낵타운 ‘포켓몬빵 창과 방패’ 편. (사진=유튜브 스낵타운 갈무리)

    Q. 주력인 '숏츠'로는 짧은 시간 탓에 표현에 한계가 있을 듯 한데 이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저희끼리 하는 일상적인 대화나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가벼운 조크에 적합한 숏츠를 선택했어요. 저는 오히려 긴 영상을 만드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원고도 길게 써야 하고 편집도 오래 걸리니까요. 구상, 출연, 편집까지 다 저희가 하는데 숏츠는 영상길이가 짧으니 아무래도 부담이 적어요. 지금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있는데 요즘은 좋은 카메라로 좀 더 긴 영상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강현석씨를 응원해주시는 춘천시민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언젠가 춘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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