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사 놓을걸"⋯금 한 돈에 35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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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사 놓을걸"⋯금 한 돈에 35만원 넘었다

    29일 기준 금 한 돈 35만2000원
    지난해 동월보다 가격 10% 비싸
    춘천지역 금 거래 분위기도 주춤
    "급한 사람 말고 파는 사람 없다"

    • 입력 2023.03.30 00:00
    • 수정 2023.04.03 08:0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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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자는 더 오르길 기다리고 구매자는 비싸서 안 삽니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순금 가격이 1년 사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여파다. 금 가격 급등에 따라 부담이 커지며 지역 금 거래 시장은 움츠러들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35만2000원이다. 국내 시장 역대 최고가(36만2000원)를 찍었던 지난주 이후 조금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 10% 높은 수준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0% 넘게 올랐다. 일반인이 금은방 등에 판매하는 금 가격도 1년 전 20만원 후반대에서 최근 3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29일 오후 춘천 한 거래소에 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9일 오후 춘천 한 거래소에 금이 진열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10% 정도 뛰었던 금값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이달 다시 한번 급등했다. 미국 SVB(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독일, 스위스 은행들의 위기설이 이어지며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기조에 춘천지역 금 거래는 주춤해졌다. 한국금거래소 춘천점 관계자는 "판매자들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구매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 거래는 보통 가격이 자주 오르락내리락할 때 저점 구매와 고점 판매를 노리는 이들로 인해 거래가 활발해지지만, 가격 상승이 계속되며 전체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9일 순금 한 돈의 구매가는 35만2000원이다. (사진=최민준 기자)
    한국금거래소 기준 29일 순금 한 돈의 구매가는 35만2000원이다. (사진=최민준 기자)

    오르는 금값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이도 있었다. 퇴계동에 거주하는 김모(48)씨는 "몇 년 전 금 한 돈이 20만원 정도일 때 금은방에 팔았는데 지금 보니 더 기다렸어야 했다"며 "금테크(금+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지금 더 사긴 늦은 것 같고 가지고 있는 여분을 언제 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에 금 한 돈 가격이 머지않아 4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주장도 등장했지만, 지역 업계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춘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상학씨는 "단기간에 40만원까지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금값은 계속 오르겠지만 거래가 줄었다 해도 순금을 팔아 목돈을 마련하는 이들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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