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청년 5000명 강원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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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청년 5000명 강원도 떠난다

    도 고령화율 21%·합계 출산율 0.77명
    매년 청년 5000여명 수도권 유출 '심각'
    강원연구원, ‘전출입 통계조회’ 개발
    “통계 시스템 활용한 인구정책 개발”

    • 입력 2023.03.17 00:01
    • 수정 2023.03.19 00:07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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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연구원이 최근 구축한 도내 인구 관련 조회 시스템 '강원도 전출입 통계조회 시스템' 홈페이지. (사진=강원연구원)
    강원연구원이 최근 구축한 도내 인구 관련 조회 시스템 '강원도 전출입 통계조회 시스템' 홈페이지. (사진=강원연구원)

    강원 청년들의 수도권 전출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연구원이 최근 구축한 ‘강원도 전출입 통계조회 시스템’ 수도권과의 연령별 순이동 인구에 의하면 도내 20대의 수도권 유출 규모는 △2018년 6685명 △2019년 5884명 △2020년 5866명 △2021년 5280명 등이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나가는 주된 이유는 직업 때문이다. 이는 도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강원도로 유입되는 총인구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50~60대 전입이 많아서다.

    수도권에서 전입한 50~60대는 △2018년 3615명 △2019년 4039명 △2020년 5687명 △2021년 6660명이다. 50~60대가 강원도로 들어온 주요 원인은 자연환경과 주택마련이다.

     

    강원도 기준 수도권 연령별 순이동 인구 그래프. 강원연구원은 20대(노란색 막대) 수도권 유출이 '매우 심각'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픽=강원연구원)
    강원도 기준 수도권 연령별 순이동 인구 그래프. 강원연구원은 20대(노란색 막대) 수도권 유출이 '매우 심각'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픽=강원연구원)

     

    강원연구원 정책 보고서(제20호 정책톡톡)와 통계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도는 2014년부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감소 지역이다. 2021년 기준 도내에서 7357명이 태어났지만, 1만2749명이 사망해 자연감소는 5392명에 달한다.

    고령화율은 21%를 넘겨 초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사망인구가 출생인구 1.5배 수준을 기록했고 도내 18개 시군 모두 고령화율이 증가했다. 여기에 합계 출산율은 지속 감소해 2021년 0.80명으로, 1명 선이 깨졌다. 지난해에는 0.77명 수준까지 내려갔다.

    다른 시군은 모두 자연적·사회적 인구가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증가한 시군인 춘천과 원주가 이를 메꾸고 있다.

    춘천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자연인구 59명, 사회적 인구 1만1024명이 각각 증가해 총인구 1만1230명이 늘었다. 원주는 같은 기간 자연적 인구 2970명, 사회적 인구 3만864명이 각각 늘어 총인구 3만3872명이 증가했다.

     

    강원도 자연적 인구 변화 그래프. 지난해 기준 사망인구가 출생인구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강원연구원)
    강원도 자연적 인구 변화 그래프. 지난해 기준 사망인구가 출생인구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강원연구원)

    보고서를 발간한 이원학·정윤희 박사 연구팀은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지역소멸이 가속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지역 맞춤형 소멸대응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구축된 통계 시스템을 활용해 강원도 인구변화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정책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은 인구정책 수립 골자는 낮은 출산율로 인한 고령화 및 인구감소, 청년층 인구 유출 심화, 군부대 이전 등 국가 정책에 따른 인구 유출 급증 등이다.

    이원학 박사는 “오는 6월 강원특별자치가 시작된다. 정책 발굴과 시행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개발한 강원도 인구이동 분석 시스템이 지역에서 만드는 맞춤형 인구정책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계 시스템은 지역·기간·성별·사유·연령 등 각 조건에 부합하는 전출입 인구수를 알려준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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