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또 올라 3만원 육박⋯‘치맥’이 사치품 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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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값 또 올라 3만원 육박⋯‘치맥’이 사치품 된 시대

    업계 1위 교촌, 내달 3일부터 메뉴 가격 인상
    배달 비용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 3만원 육박
    닭고기, 식용유, 밀가루 원자재 물가 상승 여파
    교촌치킨 가맹점 매출액, 외식 프랜차이즈 1위

    • 입력 2023.03.29 00:01
    • 수정 2023.04.01 06:4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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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배달요금을 포함해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에 들어섰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달 3일부터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한다.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인기 제품인 교촌 오리지널(1만6000원→1만9000원), 허니콤보(2만원→2만3000원) 등은 가격이 3000원씩 오른다. 치킨에 곁들일 탄산음료와 최대 5000원까지 추가되는 배달 비용을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게 되는 것이다.

    교촌 측은 영업이익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치킨 원재료 가격은 물가 상승 여파에 크게 올랐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춘천지역 기준 닭고기(생닭 1㎏) 가격은 1년 전(6956원)과 비교해 656원(9.4%) 오른 7612원이다. 식용유(대두유 1.5ℓ) 역시 같은 기간 6330원에서 7062원으로 732원(11.6%), 밀가루(중력분 1㎏)는 1475원에서 1895원으로 420원(28.5%) 각각 상승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교촌치킨은 가맹점 평균 매출 7억5372만원으로 전국 외식 프랜차이즈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 치맥킹(7억2479만원), 3위 BHC(6억3253만원) 등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 실적이다. 교촌은 춘천에서도 가맹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2018년 배달비 2000원을 별도 책정하는 등 치킨 업계 최초로 배달 수수료를 도입한 프랜차이즈다. 업계 2~3위인 BBQ와 BHC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반적인 외식‧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밥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배달 비용 등을 포함해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에 들어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배달 비용 등을 포함해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에 들어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하이트진로가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하이네켄코리아 역시 업체용 일부 제품 가격을 9.5% 인상하면서 치킨에 곁들일 맥주 가격 역시 소비자 가격 인상 요인이 커졌다. 서민들의 ‘소울푸드’인 치맥 가격도 부담스런 수준이 됐다.

    패스트푸드의 대표 격인 햄버거 역시 단기간에 가격이 빠르게 오른 음식이다. 버거킹은 이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씩 인상했다. 이외에도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이 소비자들의 큰 고민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강원지역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115.02로 전년동월(107.20) 대비 7.8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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