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도 찬성하십니다” 간소한 차례상 자리잡았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조상님도 찬성하십니다” 간소한 차례상 자리잡았다

    설문조사 결과 명절 스트레스 1위 차례상 차리기
    응답자 90% 이상 차례상 음식 간소화 필요해
    성균관, 9가지 음식의 간소화된 차례상 제시

    • 입력 2023.01.21 00:02
    • 수정 2023.01.23 00:54
    • 기자명 이현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들 먹을 음식만 하면 되지, 요즘 누가 명절 때 차례상 거하게 차리나요.”  

    춘천시민 이모(31)씨는 2~3년 전부터 차례상을 간소화하고 음식은 열 가지 이내로 준비한다. 그는 “지인들도 생선, 고기 정도만 조리하고 전이나 필요한 음식이 있으면 시장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꼭 필요한 음식 위주로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간단한 차례상 차리기가 자리잡고 있다. 차례상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줄고 낭비도 적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성인남녀 8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명절 스트레스 1위가 ‘전 부치기 등 차례상 차리기(60%)’로 나타났다. ‘일가친척이 모이는 행사’와 ‘명절 선물 보내기’가 뒤를 이었는데 각각 15.6%, 12.8%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94.3%는 차례상 음식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성인남녀 8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3%가 차례상 음식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래픽=인크루트)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성인남녀 8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3%가 차례상 음식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래픽=인크루트)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도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간소화된 명절 차례상을 소개했다.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차례상을 제시했다. 성균관 관계자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을 그만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편하게 4~6가지 정도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나 ‘조율이시(대추·밤·배·감)’가 예법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밝히면서 차례상 간소화를 거듭 강조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간소화된 명절 차례상을 소개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간소화된 명절 차례상을 소개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차례상에 이걸 올려도 되나요 혹은 전을 좋아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냐는 말이 나오는데, 가족과 상의해 좋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불화나 남녀노소 갈등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