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인기였던 춘천 1억원 미만 아파트, 지금 사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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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갭투자’ 인기였던 춘천 1억원 미만 아파트, 지금 사면 얼마?

    취득세 중과 예외 대상 1억원 미만 아파트 인기
    2년 동안 외지 투자자, 전세 끼고 갭 투자 적극적
    하반기 들어 거래 주춤, 시세는 수천만원 떨어져
    부동산 하락기, 전세 수요 감소에 깡통전세 주의

    • 입력 2022.12.07 00:02
    • 수정 2022.12.0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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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외지인 투자자 유입을 이끌었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단지들이 투자 수요 감소에 따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억원 미만 아파트 중에는 주로 실거주보다는 전세를 끼고 갭투자 목적으로 거래된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 하락기 전세 계약 만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동시에 시세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0년 다주택‧고가주택 소유자에 대한 규제 내용을 담은 7‧10대책 발표 이후 취득세 중과 예외 대상인 춘천지역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가 외지인 투자자의 갭투자 대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오래된 단지와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2~3년 새 수천만원이 오르는 등 아파트값이 크게 널뛰었다.

    그러나 최근 춘천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단지의 실거래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후평동 세경 3차 전용면적 49㎡ 10층 세대는 올해 7월 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0월과 11월 11층 세대의 실거래가가 각 8300만원에 형성돼 3~4개월 사이 2700만원이 떨어졌다.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 특성상 리모델링 정도에 따라 매물 가격이 달라지긴 하지만, 짧은 시간에 가파른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춘천 후평동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춘천 후평동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퇴계주공 1차 전용면적 49㎡ 10층 세대는 올해 5월 1억80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1월(1억1700만원) 실거래가 대비 2년 4개월 만에 63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하락기가 본격화된 이후, 올해 10월 계약된 같은 동 7층 매물은 1억61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최고가 대비 19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지역에서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내년 이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00만원 안팎의 적은 투자금으로 무리하게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투자자 집주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파트값과 전세시세가 동시에 하락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세 보증금이 하락해 새로 구한 세입자로부터 받은 보증금으로 이전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보유 현금이 부족한 집주인은 집을 팔기 위해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매물이 시장에 동시에 대거 출현하면 하락세이던 집값이 걷잡을 수 없이 급락하고,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면서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이같은 현상의 전조증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세보증금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보증보험 보증사고 건수는 523건, 보증사고 금액은 총 1098억원을 기록했다. 보증보험 상품이 출시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2000만원 남짓한 현금만 손에 쥐고 무리하게 투자에 뛰어들었던 외지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특히 내년에 전세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1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면, 거래 절벽과 매매가격 하락이 맞물려 보증금 반환이 지연될 수도 있으니 세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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