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 37주 연속 하락⋯집 안 팔려 이사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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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37주 연속 하락⋯집 안 팔려 이사도 못 간다

    집값 하락에 매물 쌓이며 거래 절벽 심화
    1년 사이 거래량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아파트 2300세대 시장에 나와 매물 쌓여
    기존 집 처분 지연, 새 아파트 입주 못해

    • 입력 2023.04.01 00:02
    • 수정 2023.04.06 00:1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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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3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 절벽이 심화하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 경색된 아파트 시장으로 인해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들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3월 27일(3월 4주차)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이후 37주 연속 하락세다. 가격의 변화를 나타내는 매매가격지수는 100으로 기준 주인 2021년 6월 4주차 당시 수준까지 내렸다. 지금 같은 가격 조정이 이어진다면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본격적인 상승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어붙은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도 경직된 상태를 유지 중이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해제 사유 발생 건은 제외)은 1월 157건, 2월 208건, 3월 219건으로 집계됐다.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이후 거래가 소폭 늘어나긴 했으나 지난해 3월(378건)과 비교하면 실거래량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집값 상승기 갭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했던 퇴계동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MS투데이 DB)
    집값 상승기 갭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했던 퇴계동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MS투데이 DB)

    그 사이 시장에는 소진되지 못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은 2371건으로 전년동월(1630건) 대비 45%가 늘어났다. 특히 우두동(136%), 온의동(103%), 소양로2가(62.5%) 등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뚜렷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던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된 이후 매도자가 호가를 낮추지 않은 매물이 쌓이고 있다.

    거래가 막히자 새 아파트 입주 등 이사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들도 많아졌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 매매 지연’을 꼽은 이들은 44.4%로 전월(41.7%) 대비 2.7%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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