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내리막 가속⋯‘급매’ 호가 4000만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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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 내리막 가속⋯‘급매’ 호가 4000만원 급락

    춘천 아파트 가격 일주일 새 0.36% 하락
    7월 이후 하락장 들어 가장 큰 낙폭 기록
    1년 전 실거래가 대비 호가 4000만원 ↓
    내년 지방 주택 가격 3% 하락 전망 나와

    • 입력 2022.11.12 00:02
    • 수정 2022.11.16 02:2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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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 정책 변화와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춘천 아파트 가격 내림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1월 7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10월 31일 기준) 대비 0.36% 하락했다. 올해 7월 2주차 이후 17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번 주가 일주일 전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해 7월 2주차부터 누적된 가격 하락폭은 –2.06%다.

    춘천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아 아파트 매매의 바로미터가 되는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 16층 급매 매물이 5억4500만원에 시장에 나왔다. 최초 호가는 5억5000만원이었으나 2주 만에 500만원 내렸다. 지난해 11월 같은 동 17층 매물은 5억8600만원에 실거래됐다. 1년 새 호가가 4100만원(7%)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9월 같은 동 27층 매물은 실거래가 6억150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7000만원(11%) 하락했다.

    다만 해당 매물의 초기 분양가보다는 여전히 2억5000만원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공급금액 2억8530만원, 발코니 확장비(1122만원)와 시스템 에어컨 2대(360만원) 등을 포함해 3억원 수준에 공급됐다.

     

    안개 낀 춘천 아파트 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안개 낀 춘천 아파트 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최근 정부가 수도권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하면서 그동안 풍선효과(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억제하면 다른 현상이나 문제가 새로이 불거져 나오는 상황)로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이어온 춘천에 하락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전반적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투자 수요가 이번 부동산 정책 변화를 계기로 다시 수도권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규제를 피해 춘천 아파트 시장에 유입됐던 외지 투자자들이 이번 규제지역 해제로 인해 굳이 춘천으로 올 이유가 사라지게 됐다”면서도 “규제 완화를 계기로 수도권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진다면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는 춘천도 반전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수도권과는 달리 춘천을 포함한 지역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2.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은 2%, 수도권 이외 지역은 3% 각각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폭 확대를 저지할 것인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 시장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절대적 가격 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부진해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이나 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났는데,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며 하락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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