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사라지나?⋯퇴출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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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사라지나?⋯퇴출 의혹 논란

    도, 25일까지 신규 캐릭터 공모전 진행
    팬클럽 “전임 도정 지우기, 예산 낭비”
    도 “없애는 것 아닌 신규 캐릭터 추가”
    올해 추경 예산안서 홍보 예산 삭감

    • 입력 2022.11.25 00:02
    • 수정 2022.11.29 04:12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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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모습. 최근 도의 신규 캐릭터 공모전을 두고 일부 팬들과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모습. 최근 도의 신규 캐릭터 공모전을 두고 일부 팬들과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강원도가 공식 캐릭터인 ‘범이&곰이’를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하자 일부 도민들이 반대 운동 등 반발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5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캐릭터의 태명을 지어주세요!’라는 신규 캐릭터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는 내년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걸맞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 ‘범이&곰이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캐릭터 공모를 반대하고 있다. 팬클럽 등은 “정치적 의도가 들어간 예산 낭비”라고 비판에 나섰다.

    본지 취재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범이&곰이 팬클럽은 약 250명의 서명이 담긴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의견서를 최근 도와 도의회, 지역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또 팬클럽은 SNS에 반대 게시물을 게재하는 등 강원도 사업을 규탄하고 있다.

    범이&곰이 커뮤니티 팬클럽 관리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 도정의 캐릭터 교체는 전임 도정을 지우기 위한 모습이자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이전에 홍보 사업 등을 진행할 때 팬클럽이 있는 것을 알고, 설문 조사 등 의견을 묻곤 했으나 최근 사전 공지 없이 새 캐릭터 공모전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도와 지역 정치권에 의견서를 제출한 한 도민은 “강원도를 사랑하는 도민으로서 지역 마스코트가 있다는 점이 자랑스러워 홍보 활동하고 있다”며 “도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범이&곰이를 교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팬클럽 의견서에는 범이&곰이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 사랑 기부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담겼다. 전국 범이&곰이 팬들은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범이&곰이 캐릭터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졌다. 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수호랑·반다비를 도 공식 캐릭터로 등록하려고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반대하면서 닮은 2세를 만드는 묘수를 냈다.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가 2021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도 SNS이벤트를 독려하는 모습.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가 2021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도 SNS이벤트를 독려하는 모습.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이후 도는 캐릭터를 홈페이지와 홍보·정책 자료 등에 사용하고, 범이&곰이 SNS를 운영해 도민과 소통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우리동네 캐림픽’에서 라이징상을 수상했다. 또 ‘범이&곰이 상품 몰’을 개설해 쿠션,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본지가 이번 논란에 대해 문의한 결과, 강원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범이&곰이 캐릭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를 위한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또 IOC에서 수호랑·반다비 2세라는 점을 두고 저작권 관련 문제를 몇 차례 제기한 것이 캐릭터를 새로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 캐릭터 관련 소관 부서인 대변인실은 최근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범이&곰이 홍보 사무관리비를 전액 삭감하는 등 현재 캐릭터 예산을 대폭 줄였다.

    반면 새 캐릭터 관련 사업비는 1억6000만원을 편성했다. 이를 두고 일부 도민들은 “예산 편성부터 범이&곰이를 없애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도 24일 SNS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 범이&곰이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며 “존재감이 없거나 캐릭터가 생명력을 다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멀쩡히 부채를 상환하던 중도개발공사는 회생신청, 최고 성과를 낸 도민구단 대표는 재계약 거부, 그리고 범이&곰이 퇴출 의혹까지 김진태 지사가 취임한 이후 강원도의 이해 불가능한 행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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