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도 못버틴다⋯춘천 아파트값, 올해 상승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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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도 못버틴다⋯춘천 아파트값, 올해 상승분 반납

    평균 아파트 매매가 하락 속도 점점 빨라져
    올해 5월 고점 찍은 후 3개월 연속 하락세
    아파트 거래량은 3개월 전보다 반으로 줄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매물 호가 수천만원↓

    • 입력 2022.09.17 00:02
    • 수정 2022.09.20 00:1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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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정점을 찍었던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매량 역시 반토막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3385만원으로 전월(2억3460만원) 대비 75만원(0.3%) 떨어졌다. 아파트값이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연말(2억3379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 5월(2억3513만원) 춘천 아파트값이 2012년 1월 통계수록기점 이래 가장 고점에 올랐으나 6월부터는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6월에는 전월대비 12만원(0.2%), 7월 40만원(0.2%) 각각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 달 전과 비교해 75만원(0.3%)이나 감소하는 등 점차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중이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건수도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춘천에서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올해 5월에는 거래량이 329건에 달했다. 반면 지난달에는 여름철 이사 비수기와 가격 하락장이 본격화되면서 거래량이 175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대출 규제는 여전해 이미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이 있는 다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새집을 매입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 이달 15일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2.96%로 전년동월(1.02%) 대비 1.94%p 올랐다. 올해 5월(1.84%)와 비교해도 1.12%p 상승하는 등 주택 구매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다.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부동산 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주요 신축 아파트에서도 기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확인됐다. 네이버부동산과 아실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의 전용면적 84㎡ 29층 세대가 5억5000만원에 급매 매물로 올라왔다. 인기가 많은 고층 매물임에도 지난해 11월 같은 동 13층 세대가 5억8900만원에 실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호가가 4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다른 동의 전용면적 84㎡ 7층 세대 역시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해당 동의 19층 매물은 6억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층수 차이를 고려해도 3개월 만에 시세가 5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3년 전 저금리 기조 당시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던 이들 가운데 집을 팔아 초기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을 남기고 좀 더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경우가 있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했던 분들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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