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어쩌나⋯강원 중소기업 31% “명절 보너스 못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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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상 어쩌나⋯강원 중소기업 31% “명절 보너스 못 준다”

    ‘자금난’ 중소기업, 상여금도 곤란
    지역 중소 31.7% “설 보너스 無”

    • 입력 2023.01.14 00:01
    • 수정 2023.01.15 00:0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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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금 지급한다 30.9% vs 지급 계획 없다 31.7%."

    연이은 물가 상승에 지역 중소기업들은 명절 상여금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강원지역 중소기업 128곳 중 100여곳(78.7%)이 설을 앞둔 시점에서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36.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로 지역 기업 대부분이 자금난에 처한 것이다.

     

    강원지역 중소기업 31.7%가 자금난으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 중소기업 31.7%가 자금난으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다가오는 설 명절에 직원들에게 지급할 상여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계획에 대해 지역 기업 31.7%가 “경영 곤란으로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 의사를 밝힌 기업(30.9%)보다 높은 비율이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기업이 35%에 달해 상여금 지급을 포기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 기업들의 열악한 현실은 전국의 중소기업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조사에서 경영 곤란으로 상여금 미지급 의사를 밝힌 중소기업은 전국 평균 4.8%에 불과했다. 

    강원도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석유류 등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으로 분석된다. 강원도의 지난해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정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강원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자금 사정’ 항목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73이던 지수가 하락을 거듭하다 이번 달 65까지 떨어졌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BSI는 기업과 경기를 지수화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경영 악화를 전망한 업체가 많을수록 수치가 하락한다.

    그럼에도 명절 상여금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평균 40만4000원씩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설 차례상 예상 비용인 36만원(대형마트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승균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고금리 대출과 한도 부족에 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커져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자체와 유관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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