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 사이에서 테니스 열풍, 춘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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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들 사이에서 테니스 열풍, 춘천은?

    테니스 즐기는 춘천 MZ세대 대폭 증가
    저렴한 장비값과 활동량 많아 인기몰이
    “MZ세대가 회원 수의 80% 이상 차지”

    • 입력 2022.11.12 00:01
    • 수정 2022.11.15 06:37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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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한 테니스장에서 MZ세대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사진=워너비테니스)
    춘천의 한 테니스장에서 MZ세대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사진=워너비테니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테니스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 효과가 좋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고급스런 이미지까지 있어 젊은 세대 취향에 딱 맞는다는 평가다. 앞서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골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테니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테니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시장 규모 2500억원에 달했다. 테니스 인기가 가파르게 늘어 올해엔 테니스 인구 60만명,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춘천 테니스장은 총 23곳(9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테니스 열풍은 20~30대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테니스용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0%가량 증가했다. 테니스라켓 판매량은 7배 가까이(693%) 급증했다.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등도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MZ세대들이 늘면서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춘천 워너비테니스의 박수현 대표(39)는 “작년부터 MZ세대 회원들이 많이 증가했다”며 “현재 회원들의 8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다른 테니스장 대표는 “원래 60대 이상 회원들이 전체 회원 수의 50%를 차지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MZ세대들이 많이 등록해 지금은 회원 수의 70% 정도로 늘었다”고 했다.

    테니스는 운동 효과가 높고 골프 등산 등에 비해 접근성도 좋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테니스를 배우는 이들도 많다. 테니스는 1시간에 약 600kcal가 소모되는 고강도 운동이다. 같은 시간 달리기(8km)를 했을 땐 588kcal가 소모돼 오히려 테니스가 달리기보다 운동량이 더 많다.

    화려한 테니스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도 MZ세대가 테니스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선 테니스와 관련 게시물이 넘쳐난다. 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테니스 게시글만 91만개가 넘는다. 권유리, 차예련, 손연재, 김연아, 강민경 등 많은 스타들도 테니스복을 입고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소녀시대 유리가 화사한 테니스복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권유리 인스타그램)
    소녀시대 유리가 화사한 테니스복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권유리 인스타그램)

    앞서 유행했던 골프와 비교하면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입문자 기준 골프채 가격은 100만~200만원대의 고가인 반면, 테니스라켓은 10만~20만원대로 골프채의 10분의 1 수준이다. 골프채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과 달리 테니스라켓은 선수용이어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테니스를 치는 김현석(26·석사동)씨는 “처음엔 골프를 배워볼까 했는데 골프채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장비가 저렴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방 빠져들었다가 빠르게 식는 경향이 있는 MZ세대의 취향이 얼마나 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춘천의 한 테니스클럽 대표는 “테니스는 단기간에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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