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도 보고 갔다” 강원 풍경 담은 14m 대형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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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M도 보고 갔다” 강원 풍경 담은 14m 대형 작품 눈길

    홍나겸 작가 유일한 미디어·영상작가로 참여
    코로나 이후 2년간, 영동·영서 올 로케이션
    춘천 공지천 등 강원도 영상 위안·위로 전해

    • 입력 2023.01.26 00:00
    • 수정 2023.01.27 00:1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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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미술관 기획전 ‘어떤 삶 어떤 순간, Our Lives, Our Moments’에서 14m 크기의 대형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홍나겸 작가. (사진=홍나겸 작가)
    금호미술관 기획전 ‘어떤 삶 어떤 순간, Our Lives, Our Moments’에서 14m 크기의 대형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홍나겸 작가. (사진=홍나겸 작가)

    강원도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나겸 작가가 14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홍 작가의 작품은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떤 삶 어떤 순간, Our Lives, Our Moments’에 전시되고 있다.

    금호미술관이 삶의 의미를 예술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으로 박주애, 엄유정, 이성웅, 차현욱, 홍지윤, 홍나겸 등 현대미술 작가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연’, ‘인간’, ‘관계’를 키워드로 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하루 1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이다.

    특히 미술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나겸 작 ‘솔라스텔지아-그리고 우리는 살아지고 우리는 사라지고’ (사진=금호미술관)
    홍나겸 작 ‘솔라스텔지아-그리고 우리는 살아지고 우리는 사라지고’ (사진=금호미술관)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홍 작가는 유일하게 미디어·영상작가로 참여했다. 

    홍 작가는 영동과 영서의 자연을 담은 작품 ‘솔라스텔지아-그리고 우리는 살아지고 우리는 사라지고’를 선보이고 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이번 기획전에서는 2채널 비디오와 스테레오 사운드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전시 중이다. 14m 대형 와이드 스크리닝을 통해 팬데믹 이후 삶과 태도를 오롯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은 모두 33분 14초 분량으로 모두 10개 챕터로 구성됐다.

    1장 ‘그리고 우리는 살아지고, 우리는 사라지고’를 시작해 제10장 ‘우리는 돌고 돌고, 하나 되어 다시 만나고’에 다다르며,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는 인류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고 2년간 촬영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과 강원의 자연을 담은 영상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관람객들이 홍나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홍나겸 작가)
    관람객들이 홍나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홍나겸 작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열화상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붉은 필터 아래 등장한다.

    영상은 동해와 삼척의 동굴에서 녹음한 공명음이 전시장에 울려 퍼진다. 소리는 영상과 어우러져 기후 재앙과 재난이 일상에 가까워졌다는 마지막 경고음임을 알린다. 영상 속 사람들은 뒤로 걷다가 빨려들 듯이 사라져 우리의 삶이 사라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와 대조적으로 빛과 소리를 담은 자연 영상이 교차한다. 모두 강원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녹음한 영상이다.

    춘천 교동초교, 공지천, 망대의 나무와 들풀, 야생화 등 자연물과 강릉 남대천, 동해 묵호항, 망상해변 등에서 포착한 잔잔한 윤슬이 재난과 참사를 겪은 인류에게 위안과 위로를 건넨다.

    홍 작가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채집한 영상으로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 현재는 볼 수 없게 된 자연물들이라 작품의 주제를 되새기도록 유도한다.

     

    홍나겸 작가가 강릉 송정 해변의 소리를 녹음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나겸 작가)
    홍나겸 작가가 강릉 송정 해변의 소리를 녹음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나겸 작가)

    홍 작가는 “이번 작품은 자연재난뿐 아니라 모든 재난과 참사로부터 견뎌낸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찬가(讚歌)이자 한 줌의 빛으로 살다 사라진 하나뿐인 삶을 살아낸 대자연의 모든 생명에 대한 송시(頌詩)”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12일까지 열리며, 홍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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