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 불수능은 아니지만 올해도 “문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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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수능] 불수능은 아니지만 올해도 “문송합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점 하락하는 등 난이도 감소
    수학, 지난해 ‘불수능’과 난이도 비슷해 정시의 키 전망
    영어, 2~3등급 인원 줄어 중상위권 변별력 가를 것으로
    강원 수험생, 2022 수능 성적 전국 최하위권 머물러

    • 입력 2022.12.10 00:01
    • 수정 2022.12.11 00:1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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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2022학년도 수능보다 국어는 쉽게 출제됐으며, 영어는 2~3등급 인원이 크게 감소해 이 등급을 받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수학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이번 정시의 키가 될 전망이다.

    다만 문·이과 통합 수능이 2년째 진행된 가운데 문·이과 사이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이른바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문과생들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학년도 수능을 3가지 주제로 정리해봤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시의 키=수학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국어는 134점으로 지난해(149점)와 비교해 15점이나 낮아졌다. 반면 수학은 145점으로 지난해(147점)보다 2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국어는 쉽게 출제됐지만, 수학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다가올 대입 정시 전형에서는 수학 성적을 잘 받은 학생이 입시 경쟁에서 크게 유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평가됐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7.83%로 지난해(6.25%)보다 소폭 늘어났다. 다만 2등급(18.67%)과 3등급(21.75%) 비율이 작년과 비교해 각 2.97%, 3.41% 감소했다.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한두 문제에 따라 점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

    수학으로 정시가 판가름 나는 수능이 된만큼, 이과생의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 성적이 비교적 높은 이과생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 별 표준점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과생 대부분이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 등의 표준점수가 문과생이 선호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통상적으로 더 높다는 점에서 이과생들이 입시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격차 때문에 어느 한쪽이 유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입시업계는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국어를 만점 받고도 수학에 사실상 11점 뒤지게 돼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이 절대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과가 문과로 교차지원할 경우 지난해보다 더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 전인 16일 강원고등학교에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앉아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 전인 16일 강원고등학교에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앉아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중상위권 변수 된 영어

    난이도가 극명하게 갈린 국어와 수학이 상위권 학생들에게 중요한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영어가 입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영어 2~3등급 비율이 46.8%(20만8560명)이었지만, 올해는 40.42%(17만9824)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진학사는 “2~3등급 비율이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어에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시를 노리는 학생들의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시 합격자들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되면 그 인원만큼이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난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며 “대학별, 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해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 수능서도 강원 학생 전국 최하위권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지난해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원 수험생들의 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수험생 8415명의 국어 표준점수는 93.4점으로 경남(93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97.2점이었으며, 서울이 101.1점으로 가장 높았다. 수학의 표준점수는 92.2로 전국 꼴등이었다. 전국 평균은 97.3점이었으며, 역시 서울이 101.9점으로 가장 높았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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