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년 구직자가 찾는 ‘신의 직장’ 공공기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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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청년 구직자가 찾는 ‘신의 직장’ 공공기관은?

    [좋은 일자리의 조건] 2. 공공기관 편
    공공기관 직원 연봉, 춘천 평균보다 높아
    석박사 인력 많은 강원연구원 임금 1위
    강원신보 정규직 평균 연봉 6000만원대

    • 입력 2022.09.12 00:01
    • 수정 2022.09.14 09:2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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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이 춘천을 비롯한 지방에 거주하기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 하지만 춘천 지역에도 수도권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본지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과 행정안전부 지방공공기관 통합공시를 통해 춘천지역 소재 공공기관 직원들의 근로 조건을 분석해 소개한다. 민간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높은 공공분야 정규직 직원의 급여 수준과 근속연수 등 ‘좋은 일자리’의 조건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부나 지자체가 출자‧출연한 공공기관은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춘천은 강원도청 소재지로 여러 도 단위 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본지는 강원도‧춘천시가 출자‧출연하거나, 춘천에 소재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17곳의 직원 평균 급여 수준과 근속연수를 분석했다. 2020년 연말 결산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를 기초로 분석해, 당시 기준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강원디자인진흥원, 강원도일자리재단, 강원도관광재단, 강원도사회서비스원,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지혜의숲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방공기업에 해당하는 두 곳은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연봉을 분석했다.

    그 결과, 17개 공공기관 정규직의 평균연봉은 5278만에 달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춘천지역 근로자의 총급여는 연평균 3659만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공공기관 직원들의 연봉이 춘천 평균 대비 1619만원(44.2%) 높은 셈이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제외하면 춘천 내 공공기관 16곳의 정규직 평균연봉이 춘천지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보다 많았다.

     

    춘천 서면에 자리잡은 강원연구원. 강원연구원은 강원지역 공공기관 중 정규직 직원의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서면에 자리잡은 강원연구원. 강원연구원은 강원지역 공공기관 중 정규직 직원의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정욱 기자)

    ▶석‧박사 인력 많은 강원연구원, 평균연봉 1위
    강원연구원은 강원지역의 산업·경제, 행정·재정, 과학기술, SOC, 환경, 사회·문화, 관광·레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연구하는 싱크 탱크다.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 연구 인력이 몰린 연구 기관인 만큼 1인당 평균 임금이 조사대상 기관 17곳 중 가장 높았다. 강원연구원 일반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8161만원에 달했다. 1994년 출범해 출연 기관 중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된 강원연구원은 일반 정규직의 평균 근속연수도 12년 2개월로 가장 길었다.

    강원신용보증재단 일반 정규직 평균 임금은 6775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6개월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과 근속연수 두 분야 모두 강원연구원에 이은 2위다. 강원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내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하고 자금 융통을 지원한다. 중앙정부와 강원도 등이 기금을 출연했고, 1999년 강원신용보증조합으로 시작해 2000년 재단이 설립됐다.

    ▶지역 산업 육성 지원 기관 연봉 수준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2003년 출범한 이래 자본력이 부족한 바이오산업 분야 벤처기업들의 연구, 개발, 생산 등 기업 활동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기관 중에서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급여 수준이 가장 높았다. 1인당 평균 임금은 5411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8년 5개월에 달했다.

    강원테크노파크(이하 '강원TP') 정규직의 평균 임금이 4959만원으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뒤를 이었다. 근속연수 분야에서는 강원TP가 9년 5개월로 고용 안정성이 가장 높았다. 강원TP는 2004년 설립돼 강원도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발전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지역 혁신 거점기관이다.

    2002년 설립 이후 지역 ICT 산업 분야 지원을 총괄해온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정규직원 평균연봉은 4872만원, 근속연수는 7년 3개월로 조사됐다.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강원창작개발센터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2009년 설립된 비영리 연구 기관이다.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 개발과 항체 치료제 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 산업발전을 추구한다. 이 연구원의 평균 임금은 4616만원이다. 근속연수는 2년 5개월 수준으로, 조사대상 기관 중 2019년 출범한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1년2개월)에 이어 가장 짧았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지역 산업 정책 지원 기관 중 정규직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지역 산업 정책 지원 기관 중 정규직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사진=이정욱 기자)

    ▶공기업 연봉도 상위권
    지방공기업은 지자체가 직접 설치·경영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경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기업은 고용의 안정성과 급여 수준이 높아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취업자리다. 춘천에 소재한 지방공기업 역시 연봉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해당 기관 2곳의 연봉 수준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강원도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는 택지 개발, 주택 공급, 산업단지, 관광단지 등 개발사업과 지자체 대행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의 1인당 평균 임금은 5937만원으로 강원연구원과 강원신용보증재단에 이어 이번 분석 대상 기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근속연수 역시 9년 2개월로 나타나 10년에 육박했다.

    춘천의 도시 생활 기반 공공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춘천도시공사는 춘천시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이다. 춘천도시공사 일반 정규직원의 평균 연봉은 5247만원이다. 추산 불가를 이유로 근속연수는 밝히지 않았다.

     

    춘천에 소재한 공공기관 17곳의 정규직 직원 평균 임금과 근속연수.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에 소재한 공공기관 17곳의 정규직 직원 평균 임금과 근속연수.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문화재단, 강원문화재단보다 연봉 1300만원 높아
    지역 문화예술을 지원‧육성하는 춘천문화재단은 문화‧교육 분야 공공기관 중 급여 수준이 가장 높다. 1인당 평균임금은 5164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이다. 광역단위 문화예술 지원기관인 강원문화재단의 정규직 평균연봉이 3857만원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춘천문화재단의 1인당 급여 수준이 1307만원(33.9%) 더 높다. 근속연수는 춘천문화재단(4년 6개월)과 강원문화재단(4년 8개월) 모두 5년 이하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극 작품 창작과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강원도립극단 정규직원의 평균연봉은 4490만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12월 창단해 10년 미만의 역사를 가졌음을 고려하더라도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2년 7개월로 짧았다.

    장학금 지원, 인재육성 및 대학생 주거 복지를 담당하는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연봉은 5242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7년 6개월이었다.

    강원도문화재연구소는 2001년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로 문을 열었으며, 2020년 8월 강원도가 출연해 재단법인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고 보호‧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기관의 1인당 평균 임금은 5096만원에 달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9년 5개월이다.

     

    춘천문화재단. (사진=MS투데이 DB)
    춘천문화재단은 춘천에 소재한 문화‧교육 분야 공공기관 중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의사’ 포함된 강원대병원 연봉 6000만원 육박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공시대상인 강원대학교병원의 경우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임금을 추산했다. 의사직을 포함한 강원대병원 정규직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은 5734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연수는 7년 3개월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조사, 연구 활동을 통해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2008년 창립했다. 이 기관의 1인당 평균 임금은 5612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3년 8개월로 조사됐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가 출자한 기관으로, 2012년에 설립돼 춘천 중도지역의 부동산개발·시행·분양을 담당한다. 정규직 직원의 평균 급여는 4985만원, 근속연수는 4년이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이번 조사 대상이 된 기관 17곳 중 평균 임금이 3572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2019년 출범한 기관 특성상 평균 근속연수도 1년 2개월로 짧았다. 해당 센터는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시민 주체를 발굴하고 건강한 지역 먹거리 중심의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모델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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