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0년 내 최대 하락‘에 얼어붙은 춘천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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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10년 내 최대 하락‘에 얼어붙은 춘천 아파트 시장

    춘천 아파트값 11주 연속 하락, 8월 낙폭 최고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거래량↓
    “실수요·투자자 줄어 하락 추세 계속될 것”

    • 입력 2022.08.27 00:02
    • 수정 2022.08.30 06:31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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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춘천 지역 아파트 시장에서도 매수세 급감에 따라 11주 연속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내렸다. 한주 전(-0.12%)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2013년 1월 둘째 주(0.19%)에 이어 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중 정부의 8·16 대책에서 소외된 1기 신도시 지역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한주 전 -0.07%에서 이번주 -0.13%로,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역시 같은 기간 -0.06%에서 -0.12%로 하락 폭이 일주일 만에 2배가량 커졌다. 

    이번주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커진 것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 수립이 늦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종합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힌 후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식었다.  

    서울의 아파트값도 13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 폭도 3년5개월여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떨어져 지난주(-0.09%)보다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는 2019년 3월 4일(-0.11%)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지역 아파트값 역시 0.08% 내리면서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전세금도 0.08% 하락하며 8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파트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늘어나면서 춘천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연도별 6월 거래량을 비교했을 때 올해 6월 아파트거래량은 352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올해 6월 춘천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236건)이후 10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춘천 지역 부동산 가격이 서울이나 수도권 가격 동향을 뒤따르는 경향이 있는만큼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춘천 아파트값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더 올리기로 결정하는 등 급격히 오른 시장 금리가 아파트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MS투데이 DB)

    퇴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춘천 아파트 시장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나 약사동의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같은 신축 아파트에서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으로 실수요가 줄고 투자자들 역시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질까 매입을 망설이는 상황이어서, 하락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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