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원주는 신났는데" 춘천 패싱에 ‘경제도시’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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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원주는 신났는데" 춘천 패싱에 ‘경제도시’ 위태

    강릉 바이오·원주 반도체, 국가사업 거론
    주요 도시 축제 분위기 속 춘천만 ‘울상’
    경제도시 꿈꿨으나 국가는 언급조차 없어
    춘천시 “기업도시 조성해 미래 도모할 것”

    • 입력 2023.03.22 00:01
    • 수정 2023.03.25 10:2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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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원주 등 도내 주요 도시들이 연이어 국가사업에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도시를 내세운 춘천은 소외되고 있다. ‘춘천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에 강릉이 포함됐다. 전국에서 15곳이 선정된 가운데 강원도에선 강릉이 유일하다. 동해 북평, 원주 부론에 이은 도내 세 번째 국가산업단지로 3000억원을 들여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 선정에 대해 “국가산업단지로 기업이 들어오기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질 좋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를 두고 지난 20~30년간 강원도 바이오산업 대표 도시를 자부했던 춘천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춘천은 지역 바이오산업 매출 홍보와 민선 8기 공약 사업 포함 등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육동한 춘천시장의 당선인 시절 기자회견 모습. 뒤에 놓인 현수막으로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육동한 춘천시장의 당선인 시절 기자회견 모습. 뒤에 놓인 현수막으로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체외진단, 항체연구 등 바이오산업 전문 분야도 밥그릇을 양분할 처지에 놓였다. 홍천이 바이오산업 항체연구 분야에 대한 국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춘천, 원주, 강릉, 홍천 등 각 지역의 특화 분야를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다른 지역으로 바이오산업이 세분됨에 따라 관련 기업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이 춘천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원주에선 반도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는 경기도 용인이 선정됐지만, 경기 남부 등을 잇는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에 원주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반도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반도체 교육센터가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가 단위 산업에서 도내 주요 도시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춘천만은 예외다.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던 민선 8기의 포부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각종 관광 사업이 구체적인 계획 부재로 가로막힌 가운데 중점 공약인 ‘첨단지식산업도시’ 조성도 불투명하다. 필수적인 국비 지원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춘천시는 내심 이번에 국가첨단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을 기대했다. 춘천시 역점시책추진단 관계자는 “국가첨단산업단지 선정 소외가 첨단지식산업도시 계획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할 순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고립됐다” “외롭다” 등 육동한 춘천시장의 최근 발언과도 이어진다.

    춘천시는 산업, 주거 등 지역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자급자족형 기업도시를 조성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주장이다. 춘천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기업을 유치하는 기업도시 조성이 첨단지식산업도시의 핵심”이라며 “이와 관련해 정부 사업 공모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일반산업단지 유치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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