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직원들 줄줄이 정신과 치료⋯심평원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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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① 직원들 줄줄이 정신과 치료⋯심평원에 무슨일이

    심평원 직원 7%, 정신질환 호소
    정신과 치료 급증⋯"정상 범위 넘어서"
    2018년부터 직원 10명 사망⋯극단적 선택 추정 4명

    • 입력 2023.03.30 00:04
    • 수정 2023.04.04 00:05
    • 기자명 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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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최근 5년간 정신질환을 앓는 직원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기관 내 근무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S투데이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심평원 직장가입자 질환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심평원에서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직원은 2018년 133명에서 2022년 294명으로 2.2배 늘었다. 진료건수로는 같은 기간 635건에서 1663건으로 2.6배 급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심평원 직원들의 정신건강은 2018년부터 5년간 급속히 나빠졌다. 2017년 96명이었던 진료인원은 이듬해 133명으로 38%(37명) 가량 대폭 늘어나더니 2019년 198명, 2020년 187명(11명↓), 2021년 235명, 2022년에는 무려 294명까지 폭증했다.

    증가세가 주춤했던 2020년에는 전년보다 11명 줄었는데 이 기간의 경우 정규직 직원 수가 50명(2019년 3330→2020년 3280명)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 시점인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직원 4032명 가운데 7% 넘는 직원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처럼 단기간 정신질환에 걸린 직원 수의 증가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코로나19나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감을 겪는 빈도가 증가했다지만, 심평원의 경우처럼 특정 기간 급격한 추세로 증가한 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노동업무 관계자들도 정상적인 선을 넘어선 수치로 본다. 류경호 고용노동부 직업건강증진팀 사무관은 “일반적인 사업장 정신질환 발생률과 비교하면 통상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급격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나호천 공인노무사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직원 비율이 7% 수준이면, 업종을 불문하고 이례적인 수치”라며 “이 기간에 분명 조직 내 급격한 환경변화로 구성원들이 받는 심리적 변화 정도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편에서 계속)

    [김성권·이종혁 기자 ks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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