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vs 훈육’ 강원 모 고교 얼차려 논란, 춘천시민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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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대 vs 훈육’ 강원 모 고교 얼차려 논란, 춘천시민 의견은?

    강원도 한 고교, 급식봉사 소홀히 했다고
    교사가 학생들 30명 단체로 얼차려 시켜
    누리꾼들 사이에서 교사 행동 갑론을박

    • 입력 2022.11.16 10:20
    • 수정 2022.11.17 00:18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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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S 고교 학생 30여명이 교사에게 얼차려 받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S 고교 학생 30여명이 교사에게 얼차려 받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얼차려'를 시키는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을 찍어 올린 학생은 군대식 문화를 비판하고 있지만,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학교에서 훈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S 고교에 재학 중인 급식당번 학생 30여명은 학교 본관 앞에서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로부터 소위 ‘엎드려뻗쳐’로 불리는 얼차려를 받았다. 학생들이 급식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를 본 학생들은 학교 커뮤니티 등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교사의 행동을 ‘똥군기’라고 비판했다. 일부 학생은 강원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 얼차려를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얼차려 비판글. (사진=연합뉴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얼차려 비판글. (사진=연합뉴스) 

    체벌시간에 대한 학생들과 학교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학생들은 체벌이 10분 정도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지만, 학교 측은 이 교사가 약 1분간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일어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가 아이들을 훈화하는 과정에서 잠시 얼차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이 1분 내외로 짧았고, 나쁜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사의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과도한 군기 잡기라는 입장과 이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생님들 마음은 이해가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저런 처벌은 시대에 뒤떨어진 거 맞고 쓸데없는 짓이다.’ 똥군기 맞는 거 같은데?’ ‘잘못했으면 벌점 같은 불이익을 주는 게 맞지 신체적인 체벌은 안 했으면 좋겠다’ 등 얼차려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작 엎드려뻗쳐 시켰다고 아동학대?’ ‘그냥 업고 키워라. 애들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정당한 체벌은 용인돼야 한다.’ ‘요즘 학교는 얼차려도 안되는거야? 이게 무슨 논란거리임?’ 등 교사의 체벌을 옹호하는 댓글들도 많다. 특히 학창시절 이보다 훨씬 훈육을 경험하며 자랐던 기성세대는 체벌이 논란이 되는 학교 문화 자체가 낯설다는 의견이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아동학대(아동복지법) 혐의로 지난 11일 신고한 상태다. 강원도교육청은 “좋은 취지라도 얼차려가 일어나선 안 되며, 아동복지법도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금지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맞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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