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새 아파트 어떡하나⋯강원 신축 절반은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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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난 새 아파트 어떡하나⋯강원 신축 절반은 ‘빈집’

    춘천 아파트값 36주 연속 하락세
    2021년 6월과 가격 비슷한 수준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율 ‘52%’
    규제 완화, 지역 시장 영향 적어

    • 입력 2023.03.25 00:02
    • 수정 2023.03.30 00:0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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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36주 연속 하락했다. 각종 규제 완화에도 지역 주택시장 거래량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아파트가 공사를 마쳤으나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입주하지 않은 빈집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던 집이 팔리거나 전세가 나가지 않아 새 집에 입주하지 못하는 탓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차(3월 20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 3주 만에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1로 2021년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2021년 6월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측정했으며 100과 가까울수록 기준 시점과 가격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춘천 약사동의 신축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약사동의 신축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이정욱 기자)

    거래 절벽을 막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 인하가 결정됨에 따라 강원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4.4% 낮아진다. 이에 따라 보유세도 20% 이상 줄어든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기준 3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춘천 약사동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84㎡ 5층 세대의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28.9%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아파트 입주는 오히려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강원지역 이달 아파트 입주율은 52%로 전달 대비 8%p 감소했다. 전국 평균 하락 폭(3.3%p)을 크게 상회하며, 제주와 함께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달 강원도의 새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꼴로 빈집이라는 뜻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입주율이다. 반면 서울이 지난 1월 79.2%에서 지난달 79.7%로 오르는 등 수도권 지역은 한 달 새 평균 1.9%p 상승했다.

    정부의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섰으나, 지역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우리나라의 수출부진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겹쳐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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