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제철 음식] 가장 먼저 만나는 봄나물 ‘땅두릅’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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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제철 음식] 가장 먼저 만나는 봄나물 ‘땅두릅’ 맛있게 먹는 법

    한겨울 출하가 시작되는 춘천산 '눈꽃땅두릅'
    연하고 단맛이 특징,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
    봄 내음 가득한 새우전, 달걀말이로 다채롭게
    아빠의 마음으로 건강하게 재배하는 '빠더팜'

    • 입력 2023.02.06 00:02
    • 수정 2023.02.08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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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가를 응원하고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손잡고 춘천의 제철 농산물과 영농인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더 쉽게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제철 농산물 활용 레시피도 알려 드립니다.>

    봄의 전령사라는 봄나물 ‘땅두릅’. 춘천에서 1월 초부터 출하가 시작돼 4월 중순까지 맛볼 수 있는 제철 농산물이다. 특히 춘천에서 나는 땅두릅은 섬유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다. 일반적으로는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고, 드레싱을 곁들여 샐러드로 먹거나 전을 부쳐도 별미다.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

    두릅나무에서 자란 참두릅, 엄나무순인 개두릅과 달리 ‘땅두릅’은 말 그대로 땅에서 직접 키워내는 두릅이다. 재래종 땅두릅의 경우 특유의 향이 강해 대중적인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 신품종이 개발되면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춘천 내 농가 8곳에서는 지난해부터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백미향’을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는 산채와 나물 생산량이 많고 품질도 뛰어나지만, 최근 남부지방에서 두릅 재배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북쪽인 강원지역 농가의 출하 시기가 늦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겨울철 농한기에 소득이 감소하는 농가의 수익 창출을 위해 촉성 재배 기술을 활용한 땅두릅 개량종이 보급됐다. 한겨울에 눈을 뚫고 싹을 틔운다는 의미와 눈이 많이 오는 강원지역의 특성을 살려 ‘눈꽃땅두릅’ 브랜드가 탄생했다.

    나무의 새순인 참두릅과는 달리 땅두릅은 땅에서 바로 재배해 출하 시기가 상대적으로 이르다. (사진=권소담 기자)
    나무의 새순인 참두릅과는 달리 땅두릅은 땅에서 바로 재배해 출하 시기가 상대적으로 이르다. (사진=권소담 기자)

    ▶아빠의 마음으로 키워낸 땅두릅

    서면 월송리 토박이 오태곤(43) 빠더팜 대표는 대를 이은 농사꾼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농사를 지은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주로 인삼과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며, 지난해부터는 소득 작물로 땅두릅 농사를 시작했다.

    오 대표는 춘천시땅두릅연구회 활동을 통해 재배 기술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춘천에서 땅두릅을 재배하는 다른 농가들과 만나 교류하며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농법에 대해 함께 공부한다. 빠더팜에서는 촉성 연백화 재배를 통해 겨울철에도 땅두릅을 억세지 않고 부드럽게, 단기간에 키워낸다. 지난해는 330㎡(약 100평)의 하우스에서 8000㎏을 생산해 출하했고, 올해는 660㎡(약 200평)로 재배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부터 '눈꽃 땅두릅'을 생산하고 있는 오태곤 빠더팜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지난해부터 '눈꽃 땅두릅'을 생산하고 있는 오태곤 빠더팜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2021년부터는 자녀를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의미를 담아 ‘빠더팜’ 브랜드를 앞세워 브랜딩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태곤 대표는 “빠더팜에서 재배하는 땅두릅은 재래종에 비해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섬유질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쌉싸름한 봄의 맛, 제대로 즐기는 방법

    우리고장 제철 농산물인 땅두릅을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먼저 ‘눈꽃땅두릅 새우전’이다. 땅두릅 180g, 새우살 100g, 다진 돼지고기 100g, 달걀 1개, 식용유를 준비한다. 땅두릅을 살짝 데쳐 수분을 뺀 후 된장 반 큰술, 새우 가루 반 큰술, 들기름, 소금으로 양념한다. 다진 돼지고기는 소금과 후추를 넣어 볶고, 새우는 손질해 새우살만 따로 준비한다.

    튀김가루 150g, 쌀가루 30g, 물 200~250㎖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 이 반죽에 양념으로 버무린 땅두릅과 돼지고기, 새우살을 섞어 기름을 두른 팬에 보기 좋게 부친다. 그릇에 내기 직전에 한쪽 면에 달걀 물을 풀고 뒤집어 노릇하게 한 번 더 익혀준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쌉싸름한 두름 향이 잘 어울리는 땅두릅 새우전 완성.

     

    눈꽃땅두릅 새우전 조리법. (자료=강원도농업기술원)
    눈꽃땅두릅 새우전 조리법. (자료=강원도농업기술원)

    익숙한 메뉴로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는 ‘눈꽃땅두릅 달걀말이’도 있다. 먼저 땅두릅 120g, 달걀 7개, 맛술 1큰술, 소금과 식용유를 준비한다. 달걀 7개를 풀고 소금을 넣어 섞어준다. 땅두릅은 데쳐서 송송 썰어 참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다. 여기에 풀어둔 달걀을 조금 넣어 스크램블로 만든다. 스크램블을 팬의 한쪽으로 밀어두고 달걀 물을 3~5번 나눠 부으며 천천히 달걀을 마는 과정을 반복한다. 완성된 달걀말이는 한 김 식은 뒤 먹기 좋게 썰어 낸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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