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형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닭갈비?' vs '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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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형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닭갈비?' vs '상품권?'

    답례품 선정위, 선정 방식 논의
    품목 제한 없이 업체 공모 진행
    관광지 입장권 등 기획상품 제안
    시스템 지연·홍보 범위 문제 지적

    • 입력 2022.12.01 00:01
    • 수정 2022.12.02 07:1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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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춘천시는 최근 기부자에게 제공할 답례품 선정에 착수했다. (사진=강원도)
    내년 1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춘천시는 최근 기부자에게 제공할 답례품 선정에 착수했다. (사진=강원도)

    춘천시가 내년 1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기부자들에게 제공할 답례품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본지 취재 결과, 위원회는 답례품목 선정 방식부터 설정했다. 이전에 거론됐던 닭갈비, 토마토, 지역 상품권 등 구체적인 품목을 제한하지 않고, 답례품 공급 업체를 공모하기로 했다. 불공정 논란을 방지하고,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단 춘천지역에서 생산·제조되는 품목으로 한정했다.

    특히 위원회는 답례품을 물품뿐 아니라 지역 관광 쿠폰 등 기획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도 냈다. 이는 삼악산 케이블카 탑승권을 제공하는 등 춘천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권희영 춘천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함께 시행해 쌀 등 농산물은 겹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춘천 특색이 담긴 농·특산물을 포함하되 차별화된 품목도 마련해야 춘천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원연구원이 지난 9월 공무원 4182명과 국민 3636명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들은 희망 답례품으로 지역 상품권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원평팜스테이마을 대표인 양찬식 위원장을 비롯해 강석길 시 기획예산과장, 권희영·김영배 춘천시의원, 이지용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등 7명으로 구성했다.

     

    고향 사랑 기부제 운영 구조. (사진=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고향 사랑 기부제 운영 구조. (사진=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에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춘천시민은 강원도와 춘천시를 제외한 전국 241개 광역·기초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자는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10만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를 각각 받는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정부는 제도가 정식 시행되면, 종합정보 온라인 사이트 ‘고향사랑e음’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기부금 납부와 답례품 선택, 자동 세액공제 처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기부자는 이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기부금의 30% 이내)를 받고, 이를 이용해 기부 지역 답례품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기부제 시행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정부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면서 내년 초에는 제도운영에 차질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스템 준공이 상반기를 넘겨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금 주체인 지자체도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부제를 알지 못하는 국민이 다수지만, 이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막혀있어서다. 법률상 개별적인 전화나 문자, 향우회 등을 통한 홍보도 불가능하다. 광고매체 수준만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춘천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기부 강요 등으로 보일 수 있어 개별적인 광고나 안내는 불가하다”며 “불특정 다수가 주체인 현수막 등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권희영 의원은 “제도 시행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중앙정부는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더불어 지자체 홍보는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춘천시는 첫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목표로 3억원을 설정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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