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퇴출 논란'⋯전·현 도정 공방전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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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퇴출 논란'⋯전·현 도정 공방전 2라운드?

    허영 “전임 도정 지우기, 예산 낭비”
    김 지사 “법적인 문제로 사용 어렵다”
    부정경쟁방지법 등 수익사업 시 문제
    IOC 관계·개인 사용 문제 등 딜레마

    • 입력 2022.11.30 00:02
    • 수정 2022.12.01 06:30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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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모습. 최근 범이&곰이 퇴출 논란을 두고 도내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 모습. 최근 범이&곰이 퇴출 논란을 두고 도내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강원도 대표 캐릭터 ‘범이&곰이’ 퇴출 논란(본지 11월 25일자 보도)을 두고 도내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최문순 도정의 잘못을 김진태 도정 책임으로 뒤집어씌우는 뻔뻔한 범이&곰이 선동을 중단하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민주당 허영 의원은 캐릭터 문제에 대한 법률적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김진태 도정의 전임 도정 지우기’라 공격했다”며 “올림픽 마스코트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허락 없이 상품으로 활용하면 상표법 또는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강원도가 공식 캐릭터인 ‘범이&곰이’를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하자 일부 도민들은 반대 운동 등 반발하면서 퇴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범이&곰이 팬클럽은 약 250명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도와 도의회, 지역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는 등 캐릭터 공모 사업을 규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SNS를 통해 '범이&곰이 퇴출 논란'에 대해 현 도정을 비판했다. (사진=MS투데이 DB)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SNS를 통해 '범이&곰이 퇴출 논란'에 대해 현 도정을 비판했다. (사진=MS투데이 DB)

    앞서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SNS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 범이&곰이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며 “존재감이 없거나 캐릭터가 생명력을 다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은 정치권까지 옮겨붙었다.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도정 지우기’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전임 도정 지우기가 아니다. 범이&곰이 인형을 갖고 있는데 얼마나 귀엽냐”며 “쓰고 싶어도 법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법적인 문제’는 IOC에서 주장하는 저작권 등 법률적 침해 여부다.

    IOC는 몇 차례 강원도에 범이&곰이 캐릭터 사용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구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이&곰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범이&곰이 저작권 문제'를 언급하며 허영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범이&곰이 저작권 문제'를 언급하며 허영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강원도)

    본지 취재 결과, 도는 올해 4월까지 내부 검토와 법률 자문 등을 근거로 저작권 및 상표권이 침해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IOC가 재차 범이&곰이 사용 문제를 제기하자 현 도정은 다시 법률 자문했고, 부정경쟁방지법 등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캐릭터 관련 부서인 대변인실을 담당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재웅(춘천5)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IOC 통보를 받았음에도 법적으로는 저작권 등 문제가 없는데, 캐릭터를 이용해 수익이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캐릭터 포기 시 개인 사용 문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앞두고 IOC와의 원만한 관계 필요성 등 종합적으로 도가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도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면 기존 캐릭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팬클럽 측은 범이&곰이를 지키려는 도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범이&곰이 커뮤니티 팬클럽 관리자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민원을 제기했을 때는 IOC 관련 저작권 문제는 설명하지 않았고, 아직 공식적인 민원 답변도 없다”며 “IOC 의견에 대해 항변하는 등 범이&곰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팬클럽은 정치적인 이슈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도 차원 협조를 구하고자 했다”며 “도는 IOC를 강조하면서 마치 국제적인 관계에서 팬클럽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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