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JMS 교회‘ 지목 장소 가보니⋯ ‘교주 서명 액자’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JMS 교회‘ 지목 장소 가보니⋯ ‘교주 서명 액자’도

    성범죄자 정명석씨 교주로 모시는 JMS교회 명단 온라인에 공개
    확인 위해 방문했으나 관계자 못 만나…건물 내 불은 켜져 있어
    교회에 정씨 것으로 보이는 서명 담긴 액자 걸려있는 것 확인돼
    본지 기자 방문하자 보안 강화 이유로 CCTV 위치 변경하기도

    • 입력 2023.03.10 00:03
    • 수정 2023.03.14 00:0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신도 성폭행으로 감옥살이를 한 정명석씨를 교주로 모시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지역별 교회 현황과 주소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명단에는 춘천지역 교회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해당 교회를 직접 찾아가 봤다. 이 교회 내부에서 정명석씨의 싸인이 걸린 액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8일 온라인에 공유된 춘천지역 JMS교회로 지목된 교회의 간판. 이름이 교주 정명석씨의 필체 특징과 흡사하게 적혀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8일 오후 2시 춘천 학곡리의 한 교회. 입구에는 정씨의 필체로 알려진 것과 흡사한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인 간판이 달려 있었다. 온라인에 공유되는 JMS교회 구별법에 따르면 ‘회’ 자의 ‘ㅣ’ 모음 아래 끝을 위로 살짝 끌어 올려 쓴 것이 정씨 필체의 특징이다. JMS 피해자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모 방송에 출연해 “교회 이름이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으면 100% JMS교회”라고 밝히기도 했다.

    JMS교회로 지목된 해당 교회는 이날 모든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다만 2층 유리문 사이로 큰 액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의전건축’이라는 글씨와 함께 ‘2011.6.27.’ 그리고 서명 하나가 보였다. 글은 모음 끝을 위로 끌어 쓰는 정씨의 필체와 액자에 적힌 서명은 앞서 언론 보도된 정씨의 서명과 일치했다. JMS 교회는 2020년 3월 신도들에게 '코로나 방지약'이라며 정씨가 쓴 메모를 나눠줬는데, 여기에 이 서명이 적혀 있었다. 이 서명은 JM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와 있다.

     

    8일 춘천 해당 교회에는 정명석씨의 필체와 서명인 것으로 보이는 액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른쪽 아래는 정씨의 서명. (사진=서충식 기자, 유튜브)
    8일 춘천 해당 교회에는 정명석씨의 필체와 서명인 것으로 보이는 액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른쪽 아래는 정씨의 서명. (사진=서충식 기자, 유튜브)

    본지는 교회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1시간 가량을 기다렸지만,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주변 다른 한 교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상적인 교회는 신도들이 언제나 방문해 기도할 수 있도록 낮에 문을 열어둬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곳이 JMS교회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폐쇄적인 교회는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앞서 기성 교파는 JMS가 정씨 개인을 예수의 또 다른 표현인 ‘메시아’로 칭하며 섬기고 있어 이단으로 규정했다. 정씨는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2009년 여성 신도 4명을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마친 뒤 2018년 출소했고, JMS는 그해를 ‘희망과 기쁨의 부활의 해’로 지정했다. 현재 정씨는 출소 후 또다시 여성 신도 2명에게 17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9일 해당 교회를 재차 방문했다. 역시나 문은 닫혀있었지만, 2층 전등불이 켜져 있어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본지는 수차례 취재를 요청했으나, 응답은 없었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나고 차량 1대가 교회 주차장에 들어왔다. “교회 관계자이시냐”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 보안 강화를 위해 CCTV 위치를 변경해달라는 교회 요청 때문에 왔다”고 설비기사가 답했다.

     

    9일 ‘JMS교회’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교회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방문 시점에 2층은 불이 켜져 있었다. (사진=서충식 기자)
    9일 ‘JMS교회’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교회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방문 시점에 2층은 불이 켜져 있었다. (사진=서충식 기자)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교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 인근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A씨는 “어제 자녀로부터 이 교회가 JMS교회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주말에는 예배도 열리길래 평범한 교회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 듣고 너무 놀랐다”고 했다. 이어 “예배 시간에 노래 소리를 들어보면 신도가 꽤 있는 것 같았다”며 “2월 말에 당직을 서면서 보니 새벽에 모임도 열리는 등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교회 건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평소 상주하고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이달 3일 정씨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이원석 검찰총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대전지방검찰청의 이진동 지검장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