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선물’ 전에 필독! 이렇게 하면 2주 이상 싱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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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선물’ 전에 필독! 이렇게 하면 2주 이상 싱싱해요

    수돗물 대신 정수한 물 차갑게 해서 사용
    락스 희석해 물에 섞으면 살균 효과 높아
    물이 잘 오르지 않는 품종은 열탕 처리해야

    • 입력 2023.03.26 00:01
    • 수정 2023.09.07 11:3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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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오래 감상하고 싶으신가요? ‘락스’만 있으면 됩니다.”

    최근에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꽃을 구매해 화병에 담아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 자른 꽃은 뿌리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수명이 짧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임동진(51) 농업회사법인 화림 대표는 “전문 지식이나 도구가 없어도 2주 이상 꽃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춘천 남산면 광판리에서 강원지역 최대 규모의 화훼농가를 운영한다.

     

    출하를 위해 절화 작업 중인 라넌큘러스. (사진=권소담 기자)
    출하를 위해 절화 작업 중인 라넌큘러스. (사진=권소담 기자)

    꽃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물’이다. 꽃을 담아두는 물은 반드시 생수 또는 정수된 차가운 물을 이용해야 한다. 꽃의 영양분으로 인해 물이 빨리 오염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최근에는 살균 효과가 있고 꽃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플라워 푸드’ 등 시판 제품이 많다. 추가로 이런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가정에 구비해둔 락스만 잘 이용하면 꽃꽂이 물 관리가 간편해진다.

    임 대표가 추천하는 방법은 1000대 1의 비율로 락스를 희석한 물에 꽃을 담가두는 것이다. 물 500㎖에 락스 0.5㎖를 희석해야 하는데, 가정에서는 나무젓가락 5㎝를 원액에 적신 후 작은 생수 한 병에 저으면 비율을 맞출 수 있다. 살균 기능이 있는 락스가 꽃의 영양분에 의해 물이 오염되고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자른 꽃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농장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추가적인 처리가 필요한 꽃도 있다. 장미, 해바라기, 국화, 스토크, 캐모마일, 옥시페탈룸 등이다. 도관에 공기가 많아 줄기를 통해 꽃잎까지 물이 잘 전달되지 않는 품종들로, 화병에 담아두면 보통 하루 이틀 만에 시들어버린다. 이런 꽃들은 꽃 아래쪽 줄기를 5~10초 동안 끓는 물에 담갔다가 빼는 방법(열탕 처리)을 쓰면 좋다. 끓는 물로 도관 조직을 없애 물만 위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뜨거운 물이 도관 내 공기를 팽창시켜 빼내는 역할도 한다. 

     

    줄기 아래쪽을 열탕 처리한 캐모마일. (사진=권소담 기자)
    줄기 아래쪽을 열탕 처리한 캐모마일. (사진=권소담 기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꽃을 보관하는 환경이다. 꽃은 서늘한 온도를 좋아한다. 난방으로 인해 더워진 실내 공기는 생화를 빨리 시들게 한다. 관상을 위해 낮에는 화병을 실내에 두고, 밤에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베란다에 내놓는 것도 방법이다. 단 영하의 날씨에서는 꽃이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낮의 직사광선도 피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줄기를 물에 담근 상태에서 사선으로 잘라준 뒤 물 1ℓ 기준으로 설탕 50g, 희석한 락스 1티스푼, 100배로 희석한 레몬즙 1티스푼 등을 섞어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존액의 주요 성분이 당, 살균제, 유기산 등인데 이를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이다. 설탕은 영양을 공급하고, 레몬은 산도 조절의 기능을 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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