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니 학교가 즐겁다⋯고3 교실의 달라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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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끝나니 학교가 즐겁다⋯고3 교실의 달라진 풍경

    춘천지역 고교, 진로 강의·체험학습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 운영
    춘천 고3 학생들, 무단결석 없고 학교 프로그램에 대체로 만족
    교육부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 계획’ 발표, 수업 활성화 기대

    • 입력 2022.12.01 00:01
    • 수정 2022.12.02 07:15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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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금융강의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30일 오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금융강의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30일 춘천의 한 고등학교. 수능이 끝나고 2주가 지났지만 교실의 빈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3학년 학생들은 학교가 준비한 금융강의를 시청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었다. 3학년 김모(19)군은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강의, 체험학습,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수능이 끝난 후 춘천지역 고교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빠져 방황하거나 학교에 나오더라도 허송세월만 하던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됐다. 3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3학년 담임교사를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이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 학사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아간 고등학교 학생들은 오전 9시까지 등교해 오전에는 교과목 수업이나 ‘청소년 소비자 피해 예방교육’ ‘대인관계 및 대화법’ 등의 강의를 듣는다. 뮤지컬·영화관람, 볼링이나 탁구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기도 한다. 삼악산 케이블카, 김유정 문학관 등 춘천의 명소를 방문하는 체험학습도 준비돼 있다. 오후에는 대학 입시를 위한 원서 상담과 면접 대비 수업이 이루어진다. 전모(19)군은 “코로나19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야외활동이나 체험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업만 들어야 했는데 이렇게라도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춘천의 또 다른 고등학교 역시 학생들의 무단결석이나 수업 이탈을 보기 힘들었다. 학교 관계자 B씨는 “오전에는 교과 수업이나 체험학습 등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오후엔 학생들이 원격 강의를 들은 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입시상담이나 준비는 담임교사를 주축으로 이루어지며, 필요한 경우 관련 과목 교사의 도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의 수업 이탈을 막고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8일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각 학교는 금융·근로 교육, 진로 체험활동, 대학 탐방 등 온·오프라인 학사운영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 디지털 활용 역량을 기르기 위해 겨울방학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캠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수능 이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지원에 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안전하고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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