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6500만원 ‘껑충’⋯강원도에 미분양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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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 6500만원 ‘껑충’⋯강원도에 미분양 쌓인다

    강원 아파트 분양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라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격, 전년대비 25% 상승
    고분양가에도 경쟁률 높았던 단지, 결국 미분양
    공급 예정 대규모 단지, '적정 분양가'에 성패

    • 입력 2023.03.21 00:02
    • 수정 2023.03.28 17: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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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내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급격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급증했다.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에 실수요자들이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1268만8500원으로 전년동월(1013만1000원) 대비 255만7500원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분양가가 2억5788만원에서 3억2298만원으로 6510만원 오른 셈이다.

    강원은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동월 대비 3.3㎡당 분양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은 25.2%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 평균(12.6%)과 비교해도 많이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9% 올랐고, 서울에서는 오히려 분양가가 6%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강원지역에서 특히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상승기 이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은 최근 2~3년간 외지 투자자들의 유입이 거셌다. 이로 인해 단기간에 집값이 급격히 오르며 신축 분양가 수준도 껑충 뛰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조정기에 들어선 이후 실수요자들의 판단은 냉정해졌다. 올해 1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물량은 3556세대로 한 달 전과 비교해 938세대 늘었다. 춘천으로 한정하면 166세대 수준이다.

     

    춘천 후평동 주택가에 한 신축 아파트가 홀로 우뚝 서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후평동 주택가에 한 신축 아파트가 홀로 우뚝 서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정욱 기자)

    지난해 7월 청약 일정을 진행한 온의동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의 경우 춘천 최초의 ‘국평’ 분양가 6억원대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84㎡에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 옵션 등을 포함해 분양가 6억5000만원 수준으로 분양에 나섰다. 당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84㎡ 분양가를 7억원 수준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지자체와 협의 끝에 공급금액을 조정했다”며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물가 상승률, 입주 시기를 고려할 때 비싼 분양가는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청약 최고 경쟁률은 125.5대 1까지 치솟았으나 고분양가 논란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올해 1월 말 기준 8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올해 상반기 중 춘천에서 공급이 잠정 예정된 삼천동 아이파크와 소양로 더샵 등 신축 민간 아파트의 분양 성패 역시 ‘적정 분양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더테라스의 미분양은 실수요자들의 기대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던 영향이 크다”며 “시장의 관심이 줄어든 상태라는 점에서 공급 예정인 대규모 단지 역시 실거주자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정 분양가를 책정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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