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형산불 93%가 ‘봄철 발생’⋯“등산객 각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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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대형산불 93%가 ‘봄철 발생’⋯“등산객 각별 주의”

    1996년 이후 발생한 32건 가운데 30건이 3~5월에
    등산객의 부주의 등 화재 이유 ‘인재’(人災)가 절반
    최근 10년간 도내 산불 754회, 경북 다음으로 많아
    같은 기간 대형산불 상위 10건 중 강원이 5건 차지

    • 입력 2023.03.12 00:01
    • 수정 2023.03.13 06:1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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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의 대형산불 대부분이 3~5월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양구 산불.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의 대형산불 대부분이 3~5월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양구 산불. (사진=연합뉴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가 산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다른 시·도와 비교해 산간지역이 많은 강원에서는 그간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했고, 대부분이 봄철에 발생해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강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754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893회) 다음으로 많았고, 경남(479회), 전남(433회), 충남(308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축구장 4만9845개 면적(3억5590만㎡)의 대지가 소실됐다. 피해지역은 경북(58%)과 강원(30.3%)이 압도적으로 컸다.

    특히 강원은 독특한 지형과 기후특성 등으로 인해 초기 작은 화재가 대형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매년 자연적·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10년간 피해면적이 넓은 대형산불 상위 10건 가운데 강원이 5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경북·경남 각 2건, 울산 1건이다. 최근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5건 모두 강원이 중심이었다.

    1996년 이후 강원에서 대형산불은 총 32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0건(93.8%)이 3~5월 봄철에 일어났다. 무엇보다 등산객의 부주의와 쓰레기 소각 등 ‘인재’(人災)로 시작된 대형산불이 16건에 달해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달 6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총력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쓰레기 소각과 등산객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인력을 야간까지 운영하고,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 및 드론을 활용해 특별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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