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외지인 매입 수요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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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외지인 매입 수요도 급감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 외지인 수요 급감 영향
    지난해 11월 기준 외지인 매입 비중 10%도 안돼
    외부 수요 유입 꾸준한 동해안과는 대조적 현상
    향후 주택 물량 공급 적어, 낙폭은 제한적일 것

    • 입력 2023.01.28 00:02
    • 수정 2023.01.30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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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이 2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외지인의 매입 수요도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1월 4주차(23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이후 28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올들어 낙폭은 다소 완화됐다.

    그동안 춘천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지인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서울 거주자 또는 강원지역 밖 투자자가 춘천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2021년 10월 당시 전체 거래량(563건) 대비 46.9%인 264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외지인 투자자 비중은 꾸준히 30%대 비중을 유지하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19.4%로 대폭 줄었다.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외지인 투자자의 춘천 내 아파트 매입 비중이 9.7%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강원지역 전체적으로는 외지인 투자자 비율이 20.6%를 보이고 있지만, 춘천에서는 이탈 현상이 뚜렷하다.

    춘천 퇴계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퇴계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주택가격 하락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고점 대비 하락률은 춘천 2.7%, 원주 2.1% 등 영서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영동지역은 평균적으로 0.2% 하락에 그쳐 미미했다. 외지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가격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매입수요 감소가 가격 상승세 약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이 공급 과잉보다는 수요 부진에 주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등 거시 경제 여건과 전국적인 주택시장 부진으로 인해 부동산 심리가 악화하고 기대 수익률이 나빠지며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가계의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63으로 편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하락 예상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주현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은 “최근 주택시장 규제 완화로 서울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외지인 투자 수요의 강원지역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택가격 하락 요인”이라며 “다만 향후 주택공급 물량이 예년과 비교해 많지 않은 점은 하락폭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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