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길에서 주운 담배꽁초 5000개⋯“버리는 교육도 필요”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길에서 주운 담배꽁초 5000개⋯“버리는 교육도 필요”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지역 주민 등 1시간 동안 담배꽁초 수거 나서

    • 입력 2022.06.24 00:01
    • 수정 2022.06.27 00:11
    • 기자명 배상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가 지난 21일 춘천시 후평동 일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사진=이준애 사무국장 제공)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가 지난 21일 춘천시 후평동 일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사진=이준애 사무국장 제공)

    “이렇게 많은 담배꽁초가 거리에 버려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담배 태우는 일은 자유입니다만, 꽁초는 책임지고 치워야 하지 않을까요.”

    춘천시 후평동 일대에서 1시간 동안 담배꽁초를 주웠다는 김영준(74‧후평동)씨는 봉투에 담긴 담배꽁초 무더기를 가리키면서 시민의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씨와 함께 담배꽁초 수거에 나선 신미용(56‧석사동)씨도 “평소에는 길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며 “막상 줍다 보니 다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는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해 지난 21일 후평동 일대에서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지구시민의 날은 지구를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구시민연합이 지정한 날이다. 

    지구시민연합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웠다. 그렇게 주운 담배꽁초는 5000여개에 달했다.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 회원과 시민들이 지난 21일 춘천시 후평동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사진=이준애 사무국장 제공)
    지구시민연합 강원지부 회원과 시민들이 지난 21일 춘천시 후평동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사진=이준애 사무국장 제공)

    행사에 참여한 안금자(60‧후평동)씨는 “이렇게 담배꽁초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면, 함부로 버린 사람들이 미안해할 것”이라며 “금연교육도 중요하지만, 꽁초를 제대로 버리는 교육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옥석(65‧근화동)씨 역시 “남이 버린 꽁초를 줍기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지구시민연합은 담배꽁초를 모아 밥상을 차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준애 강원지부 사무국장은 “해양쓰레기 1위가 담배꽁초”라며 “우리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는 분해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이것이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을 거쳐 식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에도 춘천에서 담배꽁초 줍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